그리워하는 것은
죽은 사람을 위한다기보다 남겨진 자의
후회를 진정하기 위한 일이다.
죽은 뒤 허겁지겁 주위에서 늘어놓는
미사여구를 고인은 과연 듣고 있을까.
듣는지 마는지조차 영원히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는 중얼중얼 내내 그리워한다.
회한의 자리를 메우듯 죽은 이에게
용서를 구하듯 그리워하는 것이 무언가를 낳는다면
남겨져서 후회나 상실로 마음이
으스러질 듯한 사람끼리
부드럽게 이어주는 일 정도다.
이제 되도록 그리워하기를 멈추려 한다.
간자부로 씨뿐만 아니다.
죽은 이를 그리워하지 말고
살아 있는 사람을 살아 있는 동안에
그리워하고 싶다.
살아 있는 동 세대 사람들이 살아서
힘을 낼 수 있는 동안 그들에게
가닿는 말로 성원을 보내는 것
그것이 올해부터의 내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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