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의문이 아니라 질문이다.

내가 남들보다 왜 작게 가졌는가라고 묻는 의문이 아니라

내게 불필요한 것을 가지진 않았는가라고 묻는 질문이다.

인디언 아라파호 족은 3월을 이렇게 부른다.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100년도 살지 못하는 주제에
오늘이 영원하다 내 가진 것이 영원하다 착각 속에 사는 동물은 인간 뿐이다.

모든 것은 변하고
모든 것은 사라질 것이다.
한결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기에
아무것도 있을 수 있는
오늘 하루

더하기 보다는 빼기
곱하기 보다는 나누기가
충만한 하루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인디언이든 아니든, 누구나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도 자주, 특히 이른 아침이면 홀로 깨어 평원에 어리는 안개와 지평의 한틈을 뚫고 비쳐오는 햇살 줄기와 만나야 한다. 어머니인 대지의 숨결을 느껴야 한다. 가만히 마음을 열고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보거나 꿈꾸는 돌이 되어 봐야 한다. 그래서 자기가 대지의 한 부분이며, 대지는 곧 오래 전부터 자기의 한 부분이었음을 꺠달아야 한다. 인디언 천막을 열면 들판으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델라웨어 족 상처입은 가슴의 이야기중에서

매는 느린 놈을 잡았고, 그 때문에 저처럼 느린 놈들은 자기를 닮은 느린 자식들을 세상에 내보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매는 빠른 놈의 알이거나 느린 놈의 알이거나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메추라기 알을 먹어치우는 들쥐 수천 마리를 잡아먹지. 이런 식으로 매는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있다. 어느 면에서는 메추라기를 돕고 있는 거여.

필요한 만큼만 갖는 것,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사슴 사냥을 할 때도 가장 훌륭하고 멋진 놈을 잡아선 안 된다. 그중 작고 느린 놈을 잡아야지. 그러면 사슴들은 더욱 강해지고 그래서 늘 우리에게 고기를 마련해 주게 되지. 표범이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너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자연의 이치를 지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꿀벌만이 저한테 필요한 것 이상을 모아둔다. 그러니까 결국은 곰이나 사람한테 꿀을 빼앗기고 말지. 안간들 중에도 그런 자가 있다. 제 몫 이상을 저장하고 저 혼자만 잘 먹고 지내려는 자들이지. 결국은 빼앗기기 마련이야. 그 때문에 전쟁을 하게되고.. 그들은 필요도 없는데 제 몫 이상을 차지하려고 허튼 소리를 다 늘어놓는다. 또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자기가 더 많이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사람들은 그런 명분과 허튼 소리 때문에 목숨까지 잃는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다고 해서 자연의 이치가 바뀌어지진 않아.

할아버지는 소리내어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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