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박완서의 말>중에서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펭귄씨와 부엉씨가
성공한 전문가, 직장인이 되든
한 가문의 대모가 되든
현명한 아내가 되든
아이들의 다정한 엄마가 되는 것보단
지구정복이나 우주정복 정도는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나의 욕심 욕망을 투영시키기 보단

나부터 좋은 아빠는 못되더라도
나쁜 아빠는 되지말자고
스스로 다짐과 실천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오늘의 우리 시대 어떻게 보시는지요?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고로 우리는 사랑이 있는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어요 (...) 사랑이 가슴에 차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해방의 세계란 과학도 지식도 이론도 아니고 사랑의 힘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39.P

신여성이 뭔데?하고 내가 물으면 어머니는 "신여성이란 공부를 많이 해서 이 세상 이치에 대해 남자들처럼 모르는게 없고 마음먹은 건 뭐든지 마음대로 할수 있는 여자란다"하셨어요. 말하자면 어머니가 딸에게 건 최고의 기대인 신여성은 당시로선 가장 팔자 사나운 여자들이었지요. 그러면서도 딸이 팔자 사나울까 봐 두려워했던 어머니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 슬프게 느껴져요. 그러나 어머니의 그런 신여성에 대한 투지가 없었던들 나는 그 벽촌 어디쯤에 묻히고 말았겟지요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오늘날에도 내가 딸에게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한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순을 반복하고 있어 부끄럽습니다.(...) 딸 중엔 남자도 하기 힘든 전문직을 가진 애도 나왔고 큰 딸도 좋은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결혼했어요. 그런데 가정을 가진 여자가 일을 갖기 위해서 딴 여자를 하나 희생시켜야 한다는 걸 뒤늦게 꺠달은 느낌은 매우 낭패스러운 것이었어요. 결국 나는 나의 일이 희생당하지 않기 위해 여자는 뭐니뭐니 해도 가정을 잘 지키고 아이 잘 기르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쪽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말았어요.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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