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

하루 나아간 만큼
하루 돌아온 만큼

나인줄 알고
내 것인줄 알고
데리고 다닌

그림자들에게 먹히지 않을
안식처가 필요하다

기억, 꿈, 회상 에서 융은 말한다,

사람들은 점점 커져 가는 부족감, 불만족, 불안 심리에 떠밀려 새로운 것을 향해 충동적으로 돌진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살지 않고 미래가 약속해 주는 것들에 의지해 살아간다.
모든 좋은 것이 더 나쁜 대가를 치르고 얻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눈부신 과학의 발견이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들은 전체적으로 인간의 기쁨, 만족 또는 행복을 증가시키지 못한다. 예를 들면 시간을 단축하는 조치들은 불쾌한 방식으로 속도만 빠르게 해 전보다 더 시간이 부족하게 만든다.

볼링겐에 있는 나의 탑에서는 사람이 마치 수백 년을 사는 것처럼 산다. 만약 16세기 사람이 그 집으로 이사 온다면 그에게 새로운 것은 단지 석유등잔과 성냥일 것이다.

당신에게 그런 곳은 어디인가? 자기만의 사유 공간에서 긴 호흡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곳은? 삶이 의미를 잃은 것 같을 때마다 당신을 부르는 곳, 신이 당신을 위해 지도 위에 동그라미를 표시한 곳은?

자신만의 레푸기움, 자신의 탑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곳이 돌집이든 소나무 숲이든 바닷가 외딴 곳이든, 주기적으로 찾아가 분산된 감각을 딛고 자신의 영혼에 몰두하는 장소를 갖는 일은, 그것은 떠남이자 도착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기를 멈추고 오로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85~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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