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든
글쓰기이든
생이든
삶이든
임계점을 돌파해야 한다.

방대한 양의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쌓아온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은 어제까지 변함없는 
평범한 인간이었던 존재조차 별안간 
전혀 다른 존재로 만들어준다. 

이것은 정말이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그 어느 순간이 오기까지는 
책을 읽고 습득한다는 것이 
마치 기나긴 고행처럼 무의미하고 
힘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문의 즐거움보다는 
숙제를 한다는 무거움만이 
나를 엄습할 때도 있다. 
그런데 독서가 즐거운 것은 
바로 그 누구에게든 이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것이 오랫동안 쌓아왔던 
수백만 개의 지식 위에 
단 하나의 지식이 얹어지는 순간 
통섭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한다. 

하나의 커다란 실타래로 
파편적으로 나열된 사실들을 꿰어내듯 
도처에 흩어져 있던 인과관계와 
법칙들이 나의 것으로 자리 잡는다. 
무엇을 읽어도 이해가 되고
지금 읽은 것이 과거에 읽은 어느 한대목과 
결합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것이 바로 ‘순간‘을 경험한 사람의 변모한 모습이다.

센다 다쿠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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