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한 말 늘어놓는 이 만나거나
빼곡한 글자가 적힌 책을 보면
쉬 피곤하거나 질리는 이치와 같을 터
바람이 지나갈 자리는
사람들과 함께 있든
혼자 있든
항상
필요한 자리이다.
생을 삶으로 바꾸려는 노력들에게서
채우고 가지려는 앞서려는 수고들에게서
조금은 멀어지기 위한
바람자리로 자리매김하고픈 토요일.
![](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24/70/cover150/k092534113_1.jpg)
늘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있다. 친할수록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 한국에서는 여자들끼리 친해지면 유달리 ‘언니, 동생‘하며 길을 갈 때도 팔짱을 끼고 딱 붙어 걷는 등 허물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그런 문화가 독특하게 느껴졌다. 정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나는 마음은 내주어도 호칭부터 만남까지 적당한 선을 지키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을 넘어서면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어린 시절부터 외국을 오가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고민이 많았다. 누군가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늘 ‘바람이 지나갈 자리‘ 정도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듣자마자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꼬집은 말이라며 무릎을 탁 쳤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려고 하다 중심을 잃으면 관계도 쉽게 어그러질뿐더러 상처 받기 십상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나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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