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른 메세지를 전헌다.
한 바퀴의 생을 돌아
다시 아이가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는 게
삶이라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어버리고, 사고하는 법을 다시 잊어버리고, 단일성을 잊어버리면서 여러 해를 보내야만 했다. 마치 내가 천천히, 그리고 멀리 우회로를 돌아, 어른이 아이가 된 것처럼, 사상가가 소인배가 된 것처럼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길은 대단히 좋았고, 내 가슴속의 그 새는 죽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길은 대체 어떤 길이란 말인가! 나는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그리도 많은 어리석은 짓, 아주 많은 악덕, 아주 많은 오류, 아주 많은 혐오와 환멸과 비참을 통과해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일이었다. 내 마음은 그것에 대해 긍정의 말을 하고 있고, 내 두 눈은 그것에 대해 웃음을 짓고 있다. 나는 절망을 체험해야만 했다. 나는 자비를 체험하기 위해서,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 다시 제대로 잠을 자기 위해서, 젣로 깨어날 수 있기 위해서 모든 생각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까지, 자살할 생각을 품을 때까지 처절하게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아트만을 다시 내 안에서 발견하기 위해서 바보가 되어야만 했다. 나는 다시 살기 위해서 죄를 짓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의 길은 또 나를 어디로 이끌어 갈 것인가? 그것은, 그 길은 멍청하다. 그 길은 꾸불꾸불하고, 그 길은 어쩌면 빙빙 순환하는지도 모른다. 그 길이 제멋대로 나있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다. 124~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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