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 어디즈음
살아가고 있는가.

내 계절 어디즈음
걸어가고 있는가.

이 여행길이
목적지였음을
언제즈음 알아차릴 것인가.

모든 것을 잃고
서리와 얼음으로 덮인 나무일때
헐벗은 가지에 
바람 소리만 가득할 때
그것으로 자신의 전 생애를 
판단해선 안 된다. 

연약한 움을 틔운 시기에는 
그 연약함이 오므려쥔 기대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계절을 다 품고
한 계절씩 여행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어떤 계절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나무는 잘 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어떤 겨울도 견딜 만하다는 것을..

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
라는 뜻이다.

지금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설명할 길이 없어도 언젠가 
내가 꽃을 피우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이 통과하는 계절에 대해 
굳이 타인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증명하면 된다. 

시간이 흘러 결실을 맺으면 사람들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므로
바깥의 계절과 상관없이
지금 나는 
어느 계절을 살아가고있는가? 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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