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헤어지고 싶은 마음
헤어지면 만나고 싶은 마음

공부하고자 하면 놀고 싶은 마음
놀고자 하면 공부해야 할 거 같은 마음

일할 때는 집안 걱정되는 마음
쉴 때는 일 할 걱정되는 마음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 이순간 여기에 있지 못하는 마음

모두가 집착이요
끝도 시작도 없는 무간지옥임을
알아차리고 벗어나려는
그 마음도 집착이라는 마음

죽을 때 죽고
살 때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자

삶의 스위치을
잘 켜고 끄는 법을 배우고 익히자.

사람이 죽고 살고 하는 것은 도가 나갔다가 들어오는 현상이다. 무에서 유로 나아가면 바로 생이요, 유에서 무로 들어오면 바로 사다.

사는 무리들도 열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있고, 죽는 무리들도 열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있다. 사람이 살아서 움직여 사지로 가는 것도 열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하면 산다는 것을 너무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대개 이런 말을 들었다.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육지에 가도 사나운 외뿔소와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싸움터에 나아가도 병장기의 해를 받지 않는다. 외뿔소도 그 사람을 뿔로 받는 일이 없고, 호랑이라도 그 사람을 발톱으로 할퀴는 일이 없고, 군대에 들어가도 그 사람을 칼날로 해치는 일이 없다.
고 한다.
그것은 무슨까닭이냐? 생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죽을래야 죽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2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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