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필연으로필연은 사연으로사연은 인연이 된다.
나는 쓴다. 쓴다는 것은 자기가 지핀 불에 제 몸을 지지는 일이다. 쓴다는 것은 존재함에 숙명으로 내장된 타성과 피동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발이다.누가 시킨 것이 아니다. 쓴다는 것에 자발적인 구속, 혹은 하염없는 투신. 쓴다는. 행위는 결국 문체에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쓴다는 것, 그것은 불가피한 피의 요청이다.어처구니없는 우연이 필연으로 변하는 과정이다.장석주 <절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