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고 아버지라고 불리면서
지금 알고 알게 된 것들

자식으로 살아가던 그 시절
그 서툰 삶의 모서리에서
그때도 알 수 있었더라면

주어지던 그 모든 것들
당연하다고 여겼던 그 많은 것들
당연하지 않았다고 깨달았다면

조금은 덜 후회하였을까
먹먹해지는 생각들 켜두는 금요일

딸에게는 아빠가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면 그대로 될 거라는 믿음을 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외모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실수를 해도 벌주지 않고 오히려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도와주며 어디서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가르치는 아빠

남들이 나와 다른 점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치며, 행동의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에 따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진심으로 자신이
누구보다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용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가르치며 한 번 이상 용서해도 좋다고 가르치는 아빠가 필요하다

의지가 굳은 것과 고집스러운 것의 차이점을 가르쳐주고 자신이 딸의 존경심을 얻어냈던 것처럼 존경심은 노력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딸의 아이들에게 가족의 역사가 되어줄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하던 일도 멈추는,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가르쳐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인생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
아빠가 없으면 살아가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이 줄어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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