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푼크툼은
결국
다양한 경험
다양한 생각
다양한 읽기에서
비롯된다.
압도적인 양이
질을 좌우한다.
머리로 이해는 가는데
몸이 못 따라가니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글의 본질은 푼크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감정 을 충족하는 데 있다. 글 한 편을 읽고 자기만의 감정이나 느낌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읽지 않은 것과 같다. 다양한 푼크툼을 일으키는 글이 좋은 글이다. 나와 글 사이에 개별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 통로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이 연상되면서 나만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매력적인 글이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도 좋지만, 때론 거슬리는 글도 매력적이다. 마치 까칠한 연인처럼. 글이 잘 포장된 도로처럼 매끈하면 독자가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글은 먹기 거북한 현미밥처럼 까칠하고, 처음 가본 비포장도로처럼 때론 불친절할 필요도 있다. 천천히 읽어야 읽히는 글, 한참 곱씹어봐야 의미를 알 수 있는 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낯선 글, 그래서 불편하고 긴장하게 하는 글처럼 말이다.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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