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 명화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
추명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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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


SNS의 우리의 모습은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의 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 생일파티등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올립니다. 가끔 회사에서 빡친(?)일이나 길에서 넘어져서 붕대 감은 모습(<---제 이야기입니다) 그런 울적한 순간도 찍어서 올리구요. 카메라가 없거나 귀했던 시절 예술가들은 지금의 SNS와 비슷한 모습으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그림으로 그렸을거라 생각합니다.


목차부터 보시면 서양미술을 잘 모르는 저도 한번쯤은 들어본 유명예술가 17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크게 4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 속에서 좋았던 글과 그림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P. 52 살바도르 달리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면 사랑이 시작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뒷모습에는 그 존재의 살아온 세월이 담겨 있으니, 하지만 사실은 반대로 그 존재를 진심으로 사랑해야만 뒷모습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뒷모습이 보이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 뒷모습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뒷모습을 그렸는데 갈라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없는데 그림에서 사랑이 보입니다.




P.157

카미유가 죽고 7년이 흐른 1886년, 그는 다시 들판 위 언덕에서<양산을 든 여인>을 그렸다. 주인공은 알리스의 딸 쉬잔이었다. 쉬작을 보다 보면 능숙하게 자세를 잡고, 인내심 있게 작업을 기다리던 카미유가 거듭 떠올랐다. 붓질을 하면 할수록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는 끝내 화폭 속 얼굴을 채우지 못했다. 표정을 칠하지 못했다.

글을 읽고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봤는데 첫번째 그림의 인물과는 눈맞춤을 하고 있는데 두 번째 인물은 슬픈지 행복한지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에 눈이 없습니다. ㅠㅠ 아... 사랑이여





P.254

실레는 100여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 지도 교수가 그를 가르켜 '사탄이 토해놓은 녀석'이라고 비난했던 것이 빈말이 아닌 양 하나 같이 깡말라 뒤틀린 채 어둡고 퀭한 눈빛을 하고 있다. 그 정체가 무엇이든 지옥에서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그로테스크함의 결정체라 고 할까.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절정에 다른 자신감과 자기애를 드러난다.

비엔나1900전시 기대 중입니다. 직접 가서 보고 싶네요. 저 반항적인 비틀린 눈빛 역시 자기애였습니다.

에곤실레의 나이 들었을 때의 자화상도 궁금합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했으니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트프렌즈 카페에서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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