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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 ㅣ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평점 :
이 소설은 상당히 개성이 강합니다.
음식으로 치면 퓨전음식이라고 할까,
각기 분리해놓으면 흔한 소재지만, 다른 장르를 융합시켜서
만든 통섭(?)에 이른 추리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좀비물을 베이스로 하면서 추리를 전개합니다.
그런데, 좀비물임에도 추리해 가는 과정이나 범행과정이
논리정연하고 치밀합니다.
즉, 추리소설에 좀비같은 판타지가 개입되면 추리가 엉성하거나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독자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이런 측면에서 탁월합니다.
좀비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은 좀 엉성하지만, 좀비를
활용해서 범행을 하고, 이를 역으로 추리해가는 과정이 아주
세밀하고 정교합니다. 꼼꼼히 사고하고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하지만, 본격추리물이지만 과감하게 좀비라는
추리에서는 낯선 요소를 가미해 독특한 아우라를 보여줍니다.
워낙 추리소설도 많이 나와있어서 트릭이란 것이 거기서 거기인 최근의
추세에 비춰보면, 제프리디버처럼 철두철미하게 디테일을 살리는
소설도 많이 눈에 뛰는데, 이 책도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위한
새로운 시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신작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