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사
레온 트로츠키 지음, 볼셰비키그룹 옮김 / 아고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트로츠키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뛰어나고 정평난 인물이라 과연 그의 이 책은 어떠할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러시아 혁명의 속살을 한겹 한겹 벗겨내어 독자에게 보여주는 데 정말 풍성하고 재미있습니다.


러시아 혁명의 그 특성상 자료가 부족한데, 이 책은 그 부족한 부분을 상당부분 매워줍니다. 1,000페이지 넘는 책을 읽는 내내 트로츠키의 뛰어난 통찰에 감탄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했던 말을 표현할때도 내가 그때 이러이러 했다고 하지 않고 트로츠키는 그때 이러했다고 묘사함으로써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로 역사적 사건을 접근합니다.


 그의 통찰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자본가와 부르주아가 부조리한 현실을 은폐내지 숨기는 방법은 바로 환상이라고 제시한 점입니다. 끊임없이 우리에게 권력을 주면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훨씬 평화롭고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면 계속 계속 환상을 부여하고 볼셰비키는 이에 대해 그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기나긴 투쟁의 역사입니다. 이러한 환상만들기에 의한 지배전략은 지금도 우리 현실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시간끌기 전략입니다. 부르주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향의 개혁은 이를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더라도 끊임없이 시간끌기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최대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을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합니다. 


 트로츠키라는 걸출한 학자는 러시아 혁명의 원인과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을 세세하게 밝혀냄으로써 세계의 빈민들에게 혁명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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