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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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민간인 납치로 인해 촉발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으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은 듯 합니다. 이런 사태의 이면과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팔분쟁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상세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 책은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유익한 책입니다. 최근에 이팔분쟁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탄생하고 자리잡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네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 사건들이 모두 저자의 가족이나 본인과 관계가 되어 있어서 피상적인 역사서술이 아니라 역사속에 살아숨쉬는 개인의 역할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묘사되어 있는 점이 독특한데, 이 점 때문에 마치 소설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이스라엘측의 프로파간다인 2천년전의 추방된 유대인들이 자신의 고국을 다시 회복했다는 건국신화에 대해서 철저하게 부정하고,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자체는 바로 19세기 식민주의의 소산에 불과하다는 것에 집중합니다. 즉, 이스라엘은 유럽인들이 20세기에 식민주의 자체가 종언을 구하는 시기에 새롭게 시작된 식민주의라는 것을 폭로합니다. 이스라엘의 건국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마치 19세기 식민주의 국가들이 한 것과 유사하게 팔레스타인 지역을 서유럽인들이 식민화하였고, 기존의 토차민들은 추방되었고 학살되었고 재배치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식민화 과정이 자신의 경험등에 기초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들의 식민지배에서 당한 시련은 마치 20세기초에 우리민족이 일제에 당한 식민지 경험과도 유사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책과 함께 유대민족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한 '만들어진 유대인',  정의길의 '유대인 발명된 신화' 같은 책을 참고로 읽어보다면, 이팔분쟁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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