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언론에서 떠들석했던 고등학생의 음주운전, 고급 외제차 추돌사건을 보고난 후 읽게 된 교통경찰의 밤 단편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간결하면서도 뒷통수를 때리는 임팩트가 있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 노상주차로 인해 발생된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겪고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이 어떤 이의 목숨을 잃게 하거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게 되기도 한다. 그것들을 이 책에서는 여러 소재들로 여러 관점에서 펼쳐낸다. 그것의 현실성에 소름이 끼친다. 자동차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벌어지는데 이것이 섬뜩한 것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편리하면서도 뗄레야 뗄 수 없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어서이다. 현실에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아니면 자동차의 결함,다른 사람의 운전 부주의나 음주운전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가. 사소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올 때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매일 운전을 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아찔 했던 경험들이 한 두번이 아니고 일자주차를 한 차량때문에 지각한 일도 있고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할 때 이 책에 대한 몰입감은 상당하리라 예상된다. 내가 그랬으니까. 10여년전 출판되었던 책이 양장본으로 다시 출시되었는데 소장용으로 추천하며 내용들이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출퇴근 시간이나 잠이 안 올때 읽을 만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그 내용을 곱씹으며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