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보고 들어 올리며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묵직한 무게감과 하트 커버표지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작품집을 얻은 느낌이랄까... 페이지마다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들과 글귀들이 가득하다. 어렴풋해서 희미해지고 있는 추억들이었는데 작가의 감성에 젖어들어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소중했던 기억들의 조각들이 모여 거대해져 나를 휘감고 놓아주지 않아 한동안 그 장면 속에서 옛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일상에 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도 이 책 하나면 옛 추억의 즐거움들을 회상하며 활력이 다시 생길 것 같은 기분 좋은 그림에세이집이다. 글귀도 그림들도 빛 바랜듯 컨트리풍의 푸근함이 몸도 마음도 포근하게 감싸준다. 주위에서 휘젖는 폭풍이나 광풍들로 힘들고 추위에 떨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잠시라도 우리의 맘 따뜻했던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 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읽으면서 특히나 사로잡혔던 장면들은 전설의 고향을 보던 이불 뒤집어 쓴 남매*^^* 은행잎들이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은행 나무아래 한 소녀~♡ 소풍가는 날 김밥 싸주시던 엄마~^^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뒷모습과 멋진 시골 풍경~♡등등이다. 구성도 여름 가을 겨울 봄으로 구성되었는데 첫 장면 부터 강렬한 햇살로 시작해 푸근한 봄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는 처음 여름의 강렬함은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흡입력으로 한 순간에 집중하도록 하고 마무리는 봄으로 포근하게 마무리해 읽고 난 후에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