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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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인생의 의미와 도덕적 삶, 그리고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자 본인이 걸어왔던 과거의 행적들과 대조해볼 때는 표리부동한 위선적 언어로 귀결되는 책이다. 


저자가 <서울대 민간인 감금 고문 폭행 사건>의 가해자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비판할 때 제기되는 핵심 논리는 '도덕적 우월감을 기반으로 한 언어의 위선성'이라 하겠다. 

이 관점에서 제기되는 주요 비판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공감의 위선: 타인의 고통에 대한 선택적 인지

저자는 책에서 '공감'과 '연대'를 강조하지만, 정작 본인이 연루된 사건의 피해자들이 겪은 실질적 고통과 후유증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이 없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는 무한한 공감을 표하면서도, 과거 자신의 신념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의 삶에는 냉담하거나 이를 시대적 상황으로 치부하는 태도가 '위선적 언어'라는 비판의 핵심이다. 


2. 정의의 오만: 폭력의 정당화와 지적 유희

사건 당시 저자는 피해자들을 정보기관의 '프락치'로 규정하여 폭력을 묵인하거나 가담했으며, 이후 '항소이유서'를 통해 이를 지적으로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설파하는 고귀한 가치들이 과거 무고한 개인의 인권을 짓밟았던 이력과 대조될 때, 그의 문장은 삶의 진실된 성찰이라기보다 자신의 과거를 합리화하기 위한 세련된 수사(Rhetoric)에 불과하다 하겠다. 


3. 책임의 회피: '피해자 없는' 자기 성찰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인의 주체적인 삶과 행복을 다루지만, 그 과정에서 과거의 과오로 인해 타인에게 입힌 구체적인 피해에 대한 책임 의식은 찾아볼 수 없다.

진정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타인에게 가한 상처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속죄에서 시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를 거대 담론이나 유쾌한 징역 스토리로 치환하며 개인적 책임을 희석시키고 있다. 


책이 내포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감안하면, 저자의 유려한 문체 이면에 '타인의 인권보다 자신의 신념을 우선시했던 과거의 폭력성'이 여전히 성찰되지 않은 채 잠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일, 사랑, 연대 같은 거대한 보편 담론을 내세우면서, 그 이면으로는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독자에게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교묘한) 프로파간다를, 현명한 독자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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