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하고 늦잠자지 않으려고 맞춰 둔 알람으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엄마가 되기 전 직장인이었을 때는 내 조직의 일정에 나를 맞춰야 했기에 깜박하지 않으려 메모하고 스케쥴러를 쓰는 게 필수였지요.지금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온통 아이들의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으니 예전보다 나에 대해서는 느슨해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하루 일과를 보내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깜박할 때가 많아요. 그것도 바로 자각하면 쫒아가기라도 하죠. 한참 지나 알게 될 때의 어이없음이란...그러면서도 특히나 이것저것 해야 하느라 바쁜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정신챙겨!"를 외치는 이질적인 나. 잠들기 전 내일 필요한 것들을 분명 챙겼다고 했음에도 다음날 하교 후에는 깜박 잊은 것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는 아이들.순간 아이가 스스로 잘 챙기길 바라고 믿었으면서도 깜박한 일이 생겼다며 아이를 다그치고 있는 나를 봅니다.누구나 심지어 엄마인 나도 그럴 수 있는 일인데 말이죠.사실 아이의 일상 속에 깜박한다고 크게 무슨 일이 생겨나지는 않잖아요.그냥 안챙겨서 조금 불편했거나, 두번일을 하게 된다거나, 남아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생겼겠죠.그리고 이제 한번 경험했으니 다음번에는 좀 더 주의하겠죠. "깜박해도 괜찮아" 의 깜박이 개미와 곁에 있는 도솔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일상 속에서 아이를 마주하는 내 모습이 스쳐갔어요. 느려도 실수해도 깜박해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주는 모습...뭐가 그리 못마땅하고 고쳐주고 싶은 건지 잔소리만 늘어가고 칭찬에 서투른 두아이 엄마는 이렇게 반성을 합니다.매일매일 아이는 제 속도대로 자라날 테고 고 저는 4초딩의 반항과 중1의 방황을 처음 맞닥들인 초보엄마니까...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배우고 고쳐나갈 게 많을 테지요.이 책으로 너그러이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배웠으니 앞으로는 아이가 깜박하더라도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요.아! 이 다짐은 깜박하지 않을게요;;#생각하는숲 #깜박해도괜찮아 #오숙현글 #노인경그림 #시공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