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푸른 꿈
장은혜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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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은 유리 상자.

힘차게 달리고 싶지만 유리 상자 안에서만 왔다갔다 반복한다.


사람들이 가고 나면

진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어린 재규어는

진짜 집의 풍경, 냄새, 바람을 오롯이 떠올려 본다.


"언젠가 길을 잃어버리면 힘차게 달려서 태양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푸른 숲의 가장 높은 나무로 오렴. 엄마는 늘 그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과연 재규어는 진짜 집으로 돌아갔을까?

엄마를 만났을까?



우리는 자의에 의해, 때로는 타의에 의해 유리 상자 속에 갇혀 지낼 때가 있다.

이래야 한다.

이 정도는 해야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 기대를 갖고 있다.

등등



어린 재규어는 유리 상자 속에 갇혀서도 안전지대로서 엄마를, 진짜 집을 잊지 않는다.

불안하고, 두렵고, 외로웠을 그 시간들을 안전지대를 떠올려며 잘 견뎌낸다.


희망을 잃지 않는다.


유리 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어린 재규어를 지켜보는 시선들이 안전한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아마 어린 재규어를 지켜준 것은, 버틸 수 있게 해준 힘은

아마도 이 안전지대를 잊지 않고 떠올린 것이리라.



우리도 어린 재규어처럼

안전지대를 많이 만들어놓자.

그리고 잊지 말자.


내가 흔들리고, 휘청일 때,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할 때

항상 기억하자.

그 장면, 그 냄새, 그 감촉들을, 내안에 저장되어 있는 그 안전지대를 절대로 잊지 말고 지켜내기를....



아이와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아이가 말한다.

"엄마, 엄마가 늘 내게 말했지? 엄마가 나를 세상에서 제일 첫번째로 사랑한다고 했잖아. 내가 어디에 있든 그말을 꼭 기억할게!!"

그 말에 내 마음도 울컥한다.



아이에게 엄마로서 내가 안전지대인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여러분에게 안전지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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