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과감하게 혹은 정력적으로 임할 수 있는 것에는 '제자리', 즉 나를 기다려 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집 마당 한켠, 넓게 가지를 드리운 나무가 떠오른다. 나무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때에 맞춰 옷을 바꿔입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수없이 많은 옷을 갈아입어도 나무의 본은 바뀌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고 바뀌지만, 근간은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나를 지지해주는, 기다려주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