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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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스토아학파의 대표적 인물인 세네카가 들려주는 인생 지침서이다. 세네카는 인생이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스토아 철학을 방편으로 삼아 우리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수 있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침과 충고를 전한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성주의'로 우리가 이성을 통해 선하게 행동할 때 자연법칙에 순응하는 것이고, 이것이 '좋은 삶'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금욕주의'로 쾌락과 욕심에 흔들리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온전한 평온을 누리며 행복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1장은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삶에 대해 말한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으니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장은 헛된 욕심을 버리고 숭고한 목표를 위해 매진하라고 충고한다. 지금의 걱정과 근심, 욕심과 집착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일깨우고, 주어진 삶을 진정 쓸모 있는 것으로 채우라고 이야기한다. 3장은 욕망의 노예로 살지 말라고 경고한다. 욕망에 대한 집착은 결국 고통을 가져올 거라고 강조한다. 4장은 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 주어진 재물은 감사히 받아들이되, 언젠가는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 여기면 해가 되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화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잠시 시간을 늦춰 보면 화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고단한 일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며 짧은 인생을 화를 내면서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다수의 선택을 받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최선인지 꼼꼼히 따져 물어야 합니다.

또한 무엇이 나에게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줄지 고민해야 합니다.

<세네카의 인생수업>p116



책의 내용을 대충 훑어보면 참으로 단순하고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로 보여 공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게다가 어떤 부분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기도 한다. 금욕을 주장하면서 들어오는 재산은 마다하지 않겠다거나 쾌락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 미덕이 최고의 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내가 가진 철학과는 부딪히는 부분이라 수긍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디테일한 분석보다는 행복으로 가는 방향을 가리킨다고 보면 어떨까 싶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유혹과 소음에 현혹되지 말고 절제를 통해 만족을 찾아가자고, 균형 있게 올바른 방식으로 살려고 노력하자고 말이다.




타인의 의견에 따라서 내 삶을 뒤바꾸지 않는다는 점은 무엇보다 확고하다.

사방에서 아무리 귀에 익은 비난들을 쏟아부어도 이를 기분 나쁘게 듣기보다

오히려 가련한 꼬마들이 울부 짖는 것으로 듣고 지나칠 것이다.

<세네카의 인생수업> p210



"우리는 겉만 그럴싸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견고하고 균형 있으며, 아름다운 속내를 숨기고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겉모습에 연연하지 않으며 살겠다고 하지만 바깥에는 부러운 것들로 가득하고, 나도 남에게 그런 존재로 보이고 싶은 욕망을 떨쳐내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욕망을 절제해야 인생에서 비틀거리거나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 입을 떡 벌리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게 만드는 것들은 겉모습만 화려하지 사실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라는 세네카의 조언을 명심하고, 자유와 평온을 위해 일상을 정돈하며 내면에 귀 기울여 산만하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인생의 철학적 통찰력과 삶의 방향성을 발견하고 싶다면 세네카의 인생수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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