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국어교과서의 오아시스..

봄봄 ㅣ 한빛문고 3
김유정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4월

이 책 봄봄은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국어 교과서는 딱딱한 말투에 문법들이 가득해서 머리가 아픈 교과서중 하나이다. 그래서 언제나 수업시간에 졸음만 가득했던 나인데 봄봄에 대해서 배울때에는 언제나 정신이 말짱한채로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유를 뽑으라면 흥미있는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오버된 행동과 시골사투리가 구수한 글체를 보자니 절로 웃음이 났던 것 같다. 점순이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그걸 이해 못하는 만득이의 모습을 보니 또 웃음이 나왔고 말이다. 이 책같은 경우에는 교과서처럼 예쁜 그림들이 함께 있으니 더욱더 읽기에 재미를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김유정의 다른 소설들도 분명히 읽고 싶어 질 것이 분명하다. 그럼 마지막의 결말을 상상하며..

선우집안의 둘째 아들의 기막힌 러브스토리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구자영 지음 / 영언문화사 / 2002년 11월

이 책은 우선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읽고싶은 충동을 준다. 하지만 제목이 눈에 띄는 소설일수록 내용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같은 경우에는 전혀 그런것을 느낄 수가 없는 구자영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자영은 이미 전작으로 '천사와사랑을'과 '내아내는 보스'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다. 난 이 책이 그 책들만큼 재미있다고 100% 보장할 수 있다. 어리버리하고 순진하기만한 55kg의 꽃집 아가씨와 멋진몸매와 마스크 그리고 그 마스크에 어울리는 예쁜 미소와 바람기까지 가진 선우집안의 능구렁이 둘째아들.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정말 보는사람이 답답할만큼 초보적인 사랑인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선우이준의 의외성에 놀라운 마음 뿐이다. 꽃집의 아가씨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추천하는 김에 구자영의 전작인 <천사와 사랑을>도 함께 추천한다. 이 책을 비교해가며 선우 이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사랑에 빠진 남자는 정말로 멋있다는 것을 깨닳게 될 것이다.

그림과 함께 있어서 읽기에 부담없는 책~!

포엠툰
정헌재 지음 / 청하 / 2002년 12월

나는 포엠툰 시리즈가 책으로 발간되기 전에 인터넷에 연재되던 것이었다고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단순하면서도 귀여운듯한 캐릭터에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책으로 나오니 느낌이 다른 건 있었지만 말이다.. 포엠툰 책을 보고 있자면 잘 정리된 다이어리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러브장같은 느낌이 든다. 예쁜 그림도 그렇지만 그 옆에 있는 시같은 몇자 안되는 글들이 더욱더 그런 느낌을 준다. 몇글자 없으면서도 그글자 때문에 사람들이 가슴 찡~해질 수 있는 말들 뿐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좋은 글귀만 있으면 다이어리에 색색깔 볼펜으로 정리하던 글들을 한꺼번에 모아진 책으로 보고 있으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다시한번 그 글귀들을 적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한번 열어본 사람은 동그랗고 작은 캐릭터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을 듯한 책인것 같다. 그리고 물론 이 책의 가장 좋은 단점은 몇글자 안되는 말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 소설~

빨간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애니메이션 빨간머리앤의 원작인 소설.. 정말로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이었는데 소설로 보게 되니 색달랐다. 물론 내용은 애니메시션에서 나왔던 내용 그대로 이지만 뭐랄까~ 조금더 상상하게 된달까`? 그리고 애니메이션 같은경우 너무 어린이 위주로 만들다 보니 앤의 상상력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으로 읽어보면 나도 같이 상상을 하게 된다. 길버트와의 사랑이야기도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더욱더 재미있고 알차고 많은 내요으로 되어있어서 로맨스를 원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총 앤 스토리는 3권인데.. 그중 한권인 빨간머리앤. 옛날의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보고 황당했던 소설..

협객기 1 - 영웅탄생
이지련 지음 / 상상미디어(=로즈앤북스) / 1999년 2월

H.O.T 팬픽으로 나온 책이다. 솔직히 H.O.T 팬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닥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읽다보니 의외로 재미 있었다. 이책 덕분에 읽어보지 않던 무협에도 관심이 생기고 말이다.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다. 원래 팬픽을 읽다 보면 그 스타를 너무 망가뜨려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면도 없고 진짜 팬픽이 아닌 무협지를 읽는듯이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스릴있었다. 무협지면서도 다른 무협지에서는 접할수 없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다. 이제 두번째 작품이 새드가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대를 가지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