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그림책이 참 좋아 64
김성미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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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제목만 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눈치게임

'인사를 할까, 말까'

  

'늑대 아저씨네 옆집에 여우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로 이 눈치게임은 시작하게 된다. 처음의 시작은 대수롭지 않게 시작한다. 그날 나는 그냥 인사할 기분이 아니었을 뿐이고, 기분이 안 좋아서 인사를 안했을 뿐이니 그럴 만 했다.

 

인사는 참 이상한 것이, 내가 인사를 했는데 상대방이 인사를 다시 해주지 않으면 인사를 '안.받.았.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상대방을 보고 알은척, 아는척을 했는데 상대방이 그에 답하지 않으면 그 별거 아닌 일에 기분이 상한다. 그런데 또 서로가 얼굴이 익어서 아는데 인사를 하지 않으면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며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누가 먼저 인사할 것인가?"

 

나 역시도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수많은 이웃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너무나 공감이 가면서 이 책을 엘리베이터에 놔둬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른, 아이, 노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층수가 높아진 아파트에 살다보니 처음엔 이 사람이 이웃이 맞는 건지, 그냥 타인의 집을 방문한 방문객인지 알 수가 없다는 이유로 인사를 하는 게 망설여졌다. 나도 어른이지만 여전히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인사를 해도 답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내가 먼저 할 것인가' 아니면 '불편함'을 택할 것인가.

 

작가는 이런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겪게 되는 이 흔한 갈등을.. !!!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과연 이 눈치게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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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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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의 이름'하면 떠오르는 움베르토 에코. 그가 아이들을 위해 남긴 동화라는 점이 흥미로워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책은 의외로 동화책의 규격이 아닌, 소설책의 규격으로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러스트이다. 굉장히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이 책의 품격을 올려주는 느낌이다. 직접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인 콜라주들로, 이 책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세 편의 이야기는 '폭탄과 장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뉴 행성의 난쟁이들'이다. 이 중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이 아이들에게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아닌 가 생각했다.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는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 데 이 이야기는 '다름'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는 언어가 다르기에 그 사람은 나와 다른가, 나와 생김새를 달리 하기에 나와 다른가, 나와 소속을 달리 하기에 나와 다른가 등등 계속 다르다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로 고학년 정도면 이해할 법하다고 생각한 이야기는 '뉴 행성의 난쟁이들' 이었다. 문명을 전한다는 것은 위에서 아래를 보는 시선이다. 나의 문명이 훌륭하기에 너희들에게 전파한다는 입장인데, 과연 어느 문명이 더 훌륭한 문명인 걸까? 세계사적인 측면과도 어울릴 수 있고, 우리의 환경과도 어울릴 수 있는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폭탄과 장군'은 저학년은 저학년 수준에서, 고학년은 고학년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그 연령대에 맞게 해석의 정도를 달리하리라 생각한다. 저학년의 남자 아이들은 특히 전쟁, 총 이런 영역에 관심이 많은 데 아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다. 어느 하나가 어그러지면 만들 수 없는 동화 속 이야기였지만, 평화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 

 환경교육, 평화교육, 다문화 교육까지 다양하게 접근 가능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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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작은 돌 작은 곰자리 43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이수연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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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림책 속 그림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준다. 표지에서도 보다시피 전체적으로 약간 꿈같은 느낌이기도, 추억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건 맨 뒤의 이 책의 마지막과도 결부되는 부분인 것 같다.

 '하늘에서 온 작은 돌' 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가지며 책을 펼쳤다. 소녀는 어느 날 하늘에서 빛이 떨어지는 걸 보았다. 그리고 땅에서 작은 돌을 주웠다. 처음엔 그냥 작은 돌이었을 뿐이었다. 작은 돌은 모양이 이상했다. 다만 그 작은 돌은 다른 돌들과 달랐다. 소녀는 돌을 계속 모았다. 모으다 보니 소녀는 그 돌들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이 유일한 흑백화면 속 컬러를 가진 돌을 가지게 된다. 그 돌은 푸른 빛을 영롱하게 내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은은한 빛. 마지막 이 돌은 어떻게 될까?

 요즘 하늘을 본 적이 있나요? 라는 '천개의 바람' 속 질문이 문득 떠오른다.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당신이 바라보았던 밤 하늘을, 그리고 그 날을 기억하게 하는 듯 잔잔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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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걸 4 : 멈춰 버린 세상을 구하라! 헌터걸 4
김혜정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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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터걸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그만큼 견고히 잘 다듬어진 작품이라고 보이는 게, 맨 첫 장의 등장인물 소개를 읽으며 단순히 캐릭터 안내가 아닌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 소개만으로 충분히 기대감을 높이며 책을 한 장씩 읽어나갔다. 제목은 헌터걸이지만, 4권인만큼 헌터걸과 함께하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같이 담으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1부에서는 헌터스의 미션 수행으로 시작하는데 어른들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으로 시작하였다. 중간에 삽화가 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헌터스에서 다루었던 미션들의 성격과 4권에 이르는 만큼 성장한 헌터스 팀 내에서의 갈등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자주 만나는 기업과의 대결 구도가 제시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구도가 전개되었다. 세상에 어른들이 모두 잠에 빠졌다!!!! 세상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아이들의 선택은? 너무나 의외로 아이들은 주변의 아이들을 보았다. 나보다 더 어린 아이들에 시선을 주는 구도로 전개되어 신선했다.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건 역시 히어로물이다. 일반 아이들과는 다르다고 볼 수도 있고, 어떻게보면 아이들다운 시선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헌터걸은 어른인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아이들을 이끈다.

 3부에서는 이 갈등을 해결하는 부분이었는데, 의외로 갈등 과정이 막 드라막하다는 느낌보다는 어둡고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라 더 놀랐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동화 속에서 마주했던 것보다 훨씬 어둠의 인물이었다.

 4부에서는 이 모든걸 해결했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부조리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헌터스들은 헌터걸 이강지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더니 이들에 정면으로 반격한다.

 아이들의 이야기인지 싶게 침착하고 대담한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헌터걸 시리즈의 장점인 듯 싶다. 히어로물답지 않게 담담하게 대응하는 장면들이 보였고, 어른인 내가 예상하는 아이들의 동선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제시되어 흥미로웠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다음 권에 대한 깨알 어필이 5권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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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와 슈퍼스타 내 이름은 엘라 4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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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엘라이고, 학교 가기를 좋아한다. "

 

 이 책을 읽다보면 이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이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ㅋ

 이 책 속의 어른들도, 책을 읽고 있는 나도 이 아이들을 보며 웃음을 짓게 된다.

 엘라의 친구 페카는 슈퍼스타가 꿈이다.

 슈퍼스타는 구구단을 외울 필요가 없다고, 담임선생님 앞에 굳세게 이야기 한다.

 주위의 친구들은 그런 페카를 걱정하고 있지만, 절대 페카를 말리는 것이 아니라 페카를 응원한다.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페카를 응원하며 슈퍼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이 이야기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엉뚱하기도 하고, 그 것들이 연결되는 과정은 어릴 적 나홀로집에나 리치리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만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과연 페카는 슈퍼스타가 될까, 구구단은 외울까, 담임선생님은 배로 이사를 할 것인가, 코요와 테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이야기는 꼭 직접 읽으며 찾아보시길^^ 결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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