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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걸 4 : 멈춰 버린 세상을 구하라! ㅣ 헌터걸 4
김혜정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20년 1월
평점 :
헌터걸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그만큼 견고히 잘 다듬어진 작품이라고 보이는 게, 맨 첫 장의 등장인물 소개를 읽으며 단순히 캐릭터 안내가 아닌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 소개만으로 충분히 기대감을 높이며 책을 한 장씩 읽어나갔다. 제목은 헌터걸이지만, 4권인만큼 헌터걸과 함께하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같이 담으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1부에서는 헌터스의 미션 수행으로 시작하는데 어른들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으로 시작하였다. 중간에 삽화가 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헌터스에서 다루었던 미션들의 성격과 4권에 이르는 만큼 성장한 헌터스 팀 내에서의 갈등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자주 만나는 기업과의 대결 구도가 제시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구도가 전개되었다. 세상에 어른들이 모두 잠에 빠졌다!!!! 세상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아이들의 선택은? 너무나 의외로 아이들은 주변의 아이들을 보았다. 나보다 더 어린 아이들에 시선을 주는 구도로 전개되어 신선했다.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건 역시 히어로물이다. 일반 아이들과는 다르다고 볼 수도 있고, 어떻게보면 아이들다운 시선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헌터걸은 어른인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아이들을 이끈다.
3부에서는 이 갈등을 해결하는 부분이었는데, 의외로 갈등 과정이 막 드라막하다는 느낌보다는 어둡고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라 더 놀랐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동화 속에서 마주했던 것보다 훨씬 어둠의 인물이었다.
4부에서는 이 모든걸 해결했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부조리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헌터스들은 헌터걸 이강지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더니 이들에 정면으로 반격한다.
아이들의 이야기인지 싶게 침착하고 대담한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헌터걸 시리즈의 장점인 듯 싶다. 히어로물답지 않게 담담하게 대응하는 장면들이 보였고, 어른인 내가 예상하는 아이들의 동선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제시되어 흥미로웠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다음 권에 대한 깨알 어필이 5권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