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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ㅣ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평점 :
'장미의 이름'하면 떠오르는 움베르토 에코. 그가 아이들을 위해 남긴 동화라는 점이 흥미로워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책은 의외로 동화책의 규격이 아닌, 소설책의 규격으로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러스트이다. 굉장히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이 책의 품격을 올려주는 느낌이다. 직접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인 콜라주들로, 이 책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세 편의 이야기는 '폭탄과 장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뉴 행성의 난쟁이들'이다. 이 중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이 아이들에게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아닌 가 생각했다.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는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 데 이 이야기는 '다름'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는 언어가 다르기에 그 사람은 나와 다른가, 나와 생김새를 달리 하기에 나와 다른가, 나와 소속을 달리 하기에 나와 다른가 등등 계속 다르다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로 고학년 정도면 이해할 법하다고 생각한 이야기는 '뉴 행성의 난쟁이들' 이었다. 문명을 전한다는 것은 위에서 아래를 보는 시선이다. 나의 문명이 훌륭하기에 너희들에게 전파한다는 입장인데, 과연 어느 문명이 더 훌륭한 문명인 걸까? 세계사적인 측면과도 어울릴 수 있고, 우리의 환경과도 어울릴 수 있는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폭탄과 장군'은 저학년은 저학년 수준에서, 고학년은 고학년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그 연령대에 맞게 해석의 정도를 달리하리라 생각한다. 저학년의 남자 아이들은 특히 전쟁, 총 이런 영역에 관심이 많은 데 아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다. 어느 하나가 어그러지면 만들 수 없는 동화 속 이야기였지만, 평화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
환경교육, 평화교육, 다문화 교육까지 다양하게 접근 가능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