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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씨역림 - 완역
초연수 지음, 유방현 외 옮김 / 신지평 / 2002년 5월
평점 :
주역의 역사에서 경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상수학에서 걸작중의 걸작인 "육효"의 기틀을 세운 사람이므로... 바로 이 경방의 스승이 초연수이다. 그 스승의 그 제자라고나 할까. 주역점을 치다보면 한개의 효만 동하는 일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주역만 가지고서는 일부분만 참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미 2천년전의 한나라 사람인 초연수가 심각하게 고민을 했나본데, 그는 주역에서 모든 가능한 각각의 변화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해설을 붙여 놓았다. 문제는 이것이 잘 맞는 가일텐데 2천년전의 언어가 현재에도 그대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면 과연 초연수가 대단하구나하는 생각이 들 거라고 자신한다. 여러가지 활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육효점을 치고 먼저 초씨역림을 참고하고 다음에 육효를 음미한다. 자꾸보다보면 점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도록 그 은밀한 비유가 감탄스러울 때가 많다. 스승인 초연수는 64괘의 64변화의 절대적인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하고, 제자인 경방은 각 괘상의 효사가 때마다 달리 해석되어져야 하는 상대적인 부분에 대해 육효를 정리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절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다. 대단한 스승과 제자이다. 의리역이라고 하는 주역이 대표적인 상수학의 한 종류인 하락이수와 마치 동전의 앞,뒷면 처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면, 또한 육효와 초씨역림이 절묘한 한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생각할 수록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구나하는 생각이 아니들 수 없다. 그래서 주역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참으로 경이롭다.
의리역 아니면 주역이 아니라는 분들이 많다. 내가 보기엔 그 분들의 주역 공부야 말로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역은 의리역도 아니고 상수역도 아니다. 꺼내고 꺼내도 다 꺼낼 수 없는 무한한 지혜가 그 속에 들어있으므로 잘 활용하는 것만이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