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텔레비전에서 이어령 교수님의 프로그램이 방송 되고 있기 때문에 요즈음 청년세대에도 이어령 교수님은 낯선이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초대 문화부 장관이자 시대의 지성인인 이어령 교수님의 신보가 나왔나 싶어 매우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읽어내려갔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령 교수님의 보자기론에 대해서는 수차례 들어 왔기에 집대성한 책이 나온 것인가 했다. 그런데 책의 절반 부분이 일어로 되어 있기에 한일 양국을 대상으로 펼채낸 책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2004년 일본에서 발행 되었던 책을 한국어판으로 내 놓은 것이었다.  어쩌면 유년시절 보자기로 책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부터 구상했을지 모르는 보자기론은 1988년 일본 교양종합지의 의뢰로 시작 되었던 글이 올해에 이렇게 우리나라에 책으로 나온 것이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까지 소개 되었는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된다. 이전 책 '디지로그'에서 젓가락으로 최첨단 세상을 빗대어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 주신 것처럼, 30여년 가까이 전에 제기하신 보자기론이 여러번 이어령 교수님의 입으로 글로 소개가 되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개정 증보되어 우리나라에 출간 되어 많은 국민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력과 통찰력을 제공해 주지 않을까 큰 기대가 된다.


서양은 뛰어나고 동양은 뛰떨어 진것이라던지 우리나라에는 첨단 21세기에 맞는 문화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다.


플렉시블 문화라 할 수 있는 보자기와 가방, 싸는가 넣는가의 동서양 문명의 차이, 세상에서 가장 얇은 벽과 두꺼운 벽의 대결 병풍 의미론, 요리를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젓가락, 앉는 것의 시학 방석, 좌우가 없는 짚신의 세계 등 다양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 일본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오래된 물건이 과거에 유물이 아니라 미래를 이어가는 것이라는 통찰력을 어렵고 전문적인 글이 아닌 쉽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 주시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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