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형 인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 열어라 -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과의 대화 이슈북 2
강만길.손석춘 지음 / 알마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승만 장기집권을 종식시킨 419혁명 당시 고대 대학원생이었으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항쟁인 마산에서 1933년 출생했던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 선생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등을 역임하였으며 언론운동을 하고 있는 손석춘씨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우리나라 정치를 역사 진행형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해 들려 주고 있다.

일본식민치하와 625전쟁을 경험하고 이승만정권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경험한 원로 역사학자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강만길 선생이라는 분이 우리나라 사학에서 큰 인물이란 것도 몰랐었는데 이제 강만길 선생의 저서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임진왜란(1592)이후 피폐해진 조선시대가 19세기 세도 정치를 거쳐 중흥의 시기를 얻지 못했고 일본에 의해 강제 개항된 이후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이후 이승만이 미국을 등에 엎고 친일파를 그대로 두고, 625전쟁과 장기집권, 419혁명으로 물러났으나 스스로의 힘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집권한 장면정권의 한계,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 부마항쟁, 1026사태, 전두환 집권, 519광주 민주화 운동, 김영삼,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명쾌하고 통찰력 있게 들려주고 있었다. 1987년 6월 항쟁뒤 4자 필승론이란 것도 알게 되었으며 한국 정치 깊숙히 미국 CIA가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제임스 하우스만이란 미국 대위가 1946년 서울에 온 이후 한국군 형성기부터 인사권에 깊숙히 개입하고 1960년대 중반까지 한국 정치의 배후 실력자였으며, 친일파 장교 등용, 수사관들에게 동지들의 명단을 넘겨준 남로당 박정희의 차후 출세를 보중해 주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박노자의 글 등도 알게 되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 걸쳐 있는 반도이기 때문에 해양세력권에 들어가게 되면, 일제 강점기처럼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면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서 대륙을 침략하는 지역이 되고, 대륙세력권에 들어가게 되면 일본을 위협하는 지역이 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남북 분단은 외세들에게 있어 하나의 타협책이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으나 1880년대부터 중립론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은 무의미 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가정이라는 상상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멘토, 최측근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가고, 그가 공약한 '국민 성공시대'가 구현되기는 커녕 부익부 빈익빈이 커졌으며, 북의 포격사태까지 일어났는데도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한국 정치를 어떻게 읽는게 옳은지 역사하계의 원로에게 듣고 싶었다는 글이 책에 나오는데 책의 취지를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분단, 남북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보다 많이 알게 되었으며 남북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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