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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세븐 ㅣ 킬러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평점 :
트리플 세븐, 일본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킬러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새로 나온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고 나서는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킬러시리즈 처음부터 다 읽어봐야겠는걸!
이사카 코타로의 킬러시리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그래스 호퍼, 2 마리아 비틀, 3. 악스, 4. 트리플 세븐
앞의 3개를 읽지 않은 상태로 트리플 세븐을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앞에 3권을 읽지 않았더라도 스토리 전개는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술술술 잘 읽혀서 의도적으로 끊지 않았다면 책을 잡은 그날 바로 몇시간 만에 다 읽었을 것이다. 다만, 중간중간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다고 추측되는 사람들이 던지는 말들의 인과관계가 파악되지 않는 관계로 조금 답답했을 뿐. 그래서 이 앞에 3권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일주일은 1Q84 세 권과 함께 했는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이사카 코타로의 킬러시리즈와 함께 해야겠다.
어쨌든 앞의 세 권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을 때는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조연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조금 산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주인공과 주요 인물의 파악이 끝난 후 이야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 된다. 그리고 굉장히 많이 죽어 나간다. 킬러들의 이야기이니 사람들이 많이 죽는 것은 당연한데, 무섭지가 않다. 아니, 상당히 유머와 개그가 녹아있다?!
아니 이렇게 쉽게 사람을 죽인다고? 아니, 얘는 또 왜 죽었지? 아니, 이렇게 연결된다고??!! 이런 기분으로 계속 읽어내려가다보니, 결국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긴 했지만 마음이 아프지는 않다. 왜?! 작가는 산만하게 죽여나간다고 생각한 스토리를 결국 하나의 진주목걸이로 엮어버렸다. 킬러들, 그들만의 세상에서만 묶어버렸고, 어이없거나 아까운 민간인의 희생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며 단 한 사람이 죽었는데 그렇게 마음이 아파 화가나고 밤 잠을 설칠 때가 있었다. 아니, 죽지 않고 살아 있는데도 무거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사카 코타로의 킬러 시리즈에서는 그런 무거운 마음이나 죄책감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그들만의 세상이라 생각이 들어서 그럴까, 아무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에 큰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대사 속에 작가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다. 가벼운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으면서 동시에 진지한 대사들을 읊는다.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적 이야기들 말이다. 결국 그런 가치관이 얽히고 얽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한다. 모든 분노에는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운명은 나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이번 추석 연휴는 이사카 코타로의 킬러 시리즈 정주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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