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도 유명한 일본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1900년대 초, 일본 배경이면서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 격인 소설이다.

이 책을 또 다시 본 이유는 어느 강연회에서 노부인의 소감을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어느 강연회, 노부인의 소감

인간 실격을 읽은 소감이라고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이 기억 나지 않았던 것일까?

과연 어떠한 점이 그렇게도 노부인을 슬프게 했는지 궁금해서 몇년 만에 다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은 요조.

부잣집에서 태어난 요조이지만 주변에 쉽게 동화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

결국 각종 탈선과 수 차례의 연예 끝에 한 번의 자살시도와 정신과 입원.

그리고 마지막 요양병원(정신병원) 까지의 인생을 그린다.

요조를 표현하는 그의 명대사 몇 가지를 살펴 보도록 하자.

부끄러운 많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첫 번째 수기에서 가장 먼저 나온 표현으로, 요조라는 인물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다

후술하겠지만 그가 스스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를테면, 인간을 향한 저의 마지막 구애였습니다.

주변에 어울리지 못하고 광대짓만 하면서 남들에게 맞춰 주면서 사는 요조.

그 광대짓은 인간을 향한 그의 마지막 구애였던 것이다.

엄한 아버지, 형제 그리고 심지어 그에게 성적학대를 한 하인, 하녀에게 조차도 본인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없는 요조.

그의 유일한 구애는 바로 광대짓이었다.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요조가 사랑하는 여인과 동침을 하고 나서 하는 말이다.

행복조차 두려운 겁쟁이 요조.

도망치면서 요조는 다시 광대짓을 하게 되고 결국 그녀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인간, 실격.

몇 명의 여자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게 되는 요조.

근근히 생계를 위해 만화를 그리고 몰핀까지 하게 되지만 마지막으로 사랑한 여자와도 뜻하지 않은 이별을 선택한다.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요조.

그가 스스로에게 붙인 단 한마디.

인간, 실격.

그렇다.

부끄러운 요조.

그는 스스로 인간이 아니라고 독백하고 쓸쓸히 소설에서 퇴장한다.


요조는 바로 우리의 모습

언제나 남들에게 어울리지 못하고 본인의 본 모습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요조.

그런 그가 하는 유일한 행위는 결국 광대짓.

인생 자체가 부끄럽고 행복조차도 두려워 한다는 겁쟁이 요조.

하지만 그 행위야 말로 결국 인간을 향한 그의 마지막 구애였던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가 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100년이 지난 지금도 찾게 되는지 알 것이다.

요조 = 나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주변에 어울려 본 모습을 숨김채 광대 모습을 하고, 행복 조차도 혹시라도 사라질까 두려워 하는 겁쟁이.

현대인의 나, 우리의 모습 아니겠는가?

강연회의 노부인은 바로 요조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단순히 여자들과 놀기 좋아하는 요조의 모습에 가벼운 소설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40대인 지금, 이 책에서 나는 요조에게서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마지막, 요조를 지켜봐 줬던 마담의 한마디에 독자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 요조.

우리 모두 하나님 처럼 좋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대짓을 하고, 행복조차 두려워 하는 너무나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주변인에 휘둘리고, 주변인에게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인에게 상처 받으면 눈물 흘리는 약한 사람.

요조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하느님을 발견했다.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존댓말.

요조의 독백은 뜨거은 여름밤, 나의 심금을 울렸다.

요조를 통해 나 자신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사족)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게 해준 강연회의 이름 모를 노부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P.S) 이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와 열림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