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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고봉 ㅣ 큰곰자리 저학년 14
김유 지음,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26년 8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유 작가님의 신간 《최고고봉》이 출간되었습니다. 《겁보 만보》, 《무적 말숙》, 《백점 백곰》에 이어 등장한 이번 신작은 제목에서부터 '최고'라는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주인공 '최고봉'은 고집쟁이 최고집 할아버지, 대식가 최고수 아빠, 명석한 봉우리 엄마의 장점만 닮아 어딜 가나 최고로 통하는 아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옆 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만보와 말숙이, 백고미가 다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죠.

새 학교에서도 금방 적응하던 고봉이는 수학 시간에 덧셈·뺄셈 문제를 풀다 자신이 빨간 색연필로 표시한 답이 맞다며 엉뚱한 고집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자기 뜻만 굽히지 않는 고봉이 때문에 반 친구들 사이에는 불만이 쌓여가고, 복도에서 쑥덕거리는 소리를 들은 고봉이는 기가 죽고 맙니다. 이때 친구 백고미의 행동을 본 고봉이는 무언가를 깨닫고 길을 찾아 나섭니다. '미래로 3길', '미래로 13길', '미래로 23길'을 다녀온 고봉이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귀하게 자라 자신이 늘 최고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래 관계에서 자기 주장만 펼치다 갈등을 겪기도 하죠. 동화 속 고봉이의 학교 생활은 아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고봉이는 13년 후, 23년 후 자신의 미래를 직접 확인한 뒤 비로소 생각을 바꿉니다. 자신의 고집스러운 태도가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 되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대목입니다.
진정한 '최고'는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만이 언제나 정답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마다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최고고봉》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건강한 관계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