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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아니야! ㅣ 나다울 상상 연구소
나다울 지음, 박지윤 그림 / 토끼섬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나다울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 《나는 책이 아니야!》를 아이와 함께 읽어봤어요. 이전에 《나는 컵이 아니야》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이번 책도 기대했는데, 역시나 나다울 작가님만의 유쾌한 상상력과 책놀이의 매력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었어요.
책 제목은 《나는 책이 아니야!》지만 사실은 책이에요. 책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말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책들이 고민하다가 “우리가 책이 아니면 되잖아!”라며 변신을 시작합니다. 빨간 커튼이 드리워진 무대에서 책은 백설공주보다 예쁜 왕비가 되고, 아이는 요술거울이 되기도 해요. 또 익숙한 동화 속 장면을 새롭게 바꾸어 태권도 선수가 되어 공주를 구하러 가기도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림책을 읽는 동시에 연극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작가님은 책을 읽을 때 연극을 한다고 생각하며 읽어보라고 이야기하는데, 아이와 역할을 정하고 대사를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어떤 역할이 나올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는 재미도 쏠쏠해요.

음원을 들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역할놀이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가로로 된 판형이 세로로 바뀌면서 책의 물성까지 놀이 요소가 되고, 단순히 글과 그림을 보는 책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답니다.
“그래, 이건 책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대로 왕비도 되고, 거울도 되고, 왕자도 될 수 있는 책이에요. 아이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그림책이라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함께 즐기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정해진 방식으로만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에 따라 이야기를 얼마든지 바꿔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같은 장면도 아이가 어떤 역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니 매번 새롭게 놀이할 수 있겠더라고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말투를 따라 해보거나, 우리만의 새로운 동화를 만들어보는 활동으로 이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상상하고 표현하고 함께 웃는 놀이 시간이 되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