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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쫌 본 세계사 - 고추와 후추, 향신료가 바꾼 역사와 문화 이야기 ㅣ 십대의 교양 2
이영숙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날씨가 더운 요즘, 입맛을 돋우는 매운 음식이 자주 생각납니다.
불닭볶음면처럼 매운 음식은 먹는 동안 땀이 나고 괴롭기도 하지만, 먹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매운맛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마라탕 같은 매운 음식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매운맛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매운맛에 끌리는 걸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유쾌하게 해결해 주는 책이 바로 『매운맛 쫌 본 세계사』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매운맛에 대해 궁금했던 역사적 배경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통증으로 느껴지는 감각, 스코빌 지수
매운맛을 측정하는 수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사실 매운맛은 혀의 맛봉오리로 느끼는 맛이 아니라, 입안 전체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느끼는 감각입니다. 맛이라기보다는 통증과 자극에 가까운 셈입니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의 양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매운맛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파프리카는 스코빌 지수가 0인 반면, 불닭볶음면은 약 10,000 SHU, 청양고추는 그보다 높은 약 12,000 SHU에 달합니다.

매운맛은 중독이 될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뇌는 캡사이신이 주는 자극의 패턴을 기억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맵다고 느끼다가도 점점 자극에 무뎌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매운 자극을 찾게 됩니다.
매운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이로운 점도 있지만, 지나치면 위장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향신료는 신에게 바치는 선물
신석기 시대 무덤에서는 팽나무 열매를 조리할 때 향신료로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사회에서 향신료는 주로 종교적 의식을 위해 쓰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향을 피웠을 때 올라가는 연기가 하늘에 있는 신에게 닿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향이 강하고 귀한 향신료를 연기에 더하며 매우 신성한 물질로 여겼습니다.
후추가 열어젖힌 세계의 바닷길
'검은 황금'이라 불리던 후추는 대항해 시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후추 교역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욕망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해술이 체계적으로 발달했고, 비로소 세계적인 교역이 시작되었습니다.
혀가 아니라 기후가 매운맛을 부른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매운 음식을 발전시킨 나라들을 떠올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후가 더운 나라일수록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체온이 낮아져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매운맛 쫌 본 세계사』를 읽고 나면 매운맛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 쓰임새 또한 다름을 알게 됩니다.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 매운맛을 얻기 위해 교역이 이루어지고 항해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담긴 매운맛의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마라탕의 매운 단계를 겨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라탕에 담긴 역사와 문화도 함께 알고 먹는다면 훨씬 뜻깊을 것입니다.
얼얼한 매운맛의 마라, 조화로운 향신료의 매운맛을 가진 인도,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매운맛을 선택한 동남아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매운맛의 역사를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자녀나 청소년과 함께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