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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친구가 되어 줄게 ㅣ 웅진 세계그림책 272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드는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때로는 글에 담기지 않은 숨은 이야기를 그림이 대신해주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마지막 친구가 되어줄게>는 글자 한 자 없이 오직 그림만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머나먼 여행>으로 잘 알려진 아론 베커 작가의 신작으로, 이번에는 로봇이 주인공인 아름다운 환경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표지를 보면 물에 잠긴 도시를 배경으로, 큰 배에 동물들을 태운 노란 로봇이 보입니다. 마치 '노아의 방주'가 연상되는 강렬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인 노란 로봇의 이름은 '노아'입니다. 원래는 해안 방벽을 건설하던 로봇이었지만, 모든 것이 물에 잠긴 세상에서 홀로 살아남아 버려진 동물원의 동물들을 돌보게 됩니다. 하지만 홍수로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노아는 직접 커다란 배를 만들어 동물들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글이 없다 보니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여러 번 읽을수록 미처 보지 못했던 그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읽을 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유추되는 것이 글 없는 그림책만의 독보적인 매력입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읽으면 어른과는 다른 아이만의 순수한 관점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습니다.
펜과 잉크, 그리고 서정적인 수채화로 표현된 거리는 물에 잠긴 도시의 삭막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풍경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화면을 지배하는 푸른 어둠과 노아의 선명한 '노란색' 대비는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희망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인간이 사라진 세상에서 동물들을 돌보는 로봇의 모습은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를 돌보는 온기로 지탱된다는 것.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