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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코끼리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42
김태호 지음, 허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노란색 달빛 앞에 앉아 있는 하얀 털이 복실복실하고 코가 긴 아이
.하얀 몸에 묻은 먼지 덩어리들이 있지만 표정은 밝아보인다. 달빛 앞에 앉아있어서 인지 몸이 더 하얗게 보이는 아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따라가보아요. 2월초 추위가 변덕을 부려 춥고 눈 오는 날, 주인공 보미와 다움이는 공원으로 향한다. 다움이가 키우는 강아지 모모도 함께 였는데, 모모가 앞에 가더니 뭔가를 발견했다.
쌓인 눈 아래에 작은 강아지가 얼어 죽은 듯 웅크리고 있었다.보미는 온기가 느껴져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원장님은 늦었다는 말만하고 돌아서버린다.어제 집에 가는 길에 쫒아오던걸 모른척하고 도망치듯 온 것이 후회되어 더욱 미안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따뜻한 수건과 드라이기로 말리며 정성을 다했더니 살아난 얼음덩어리.
자세히 보니 코가 길었다. 다시 동물 병원을 찾아갔더니 깜짝 놀라는 원장님.
미안하다. 이렇게 살아 있는 생명을 그냥 돌려보냈어.
보미가 정성껏 돌봐서 살아난 코끼리를 보며 사과하는 맘이 따뜻한 원장님.
그런데 깨어나지 않는게 이상하다며 동물 성장의 촉진과 억제를 조절하는 성장호르몬을 맞춰보자고 한다.
이미 원장님에 대해 마음이 닫혀있어서 보미는 허락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나서 동그란 달처럼 빛나는 달을 닮은 코끼리하는 의미의 달코라는 이름도 지어준다.메말랐던 생명이 따뜻한 빛을 품과 되살아나게 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달코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신비로운 달코를 이용해 차기 시장이 되고 싶어하는 다움이 엄마, 달코를 이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부시장.
살아있는 생명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어른들로부터 달코를 지켜낼 수 있을지 책에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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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오고 몹시 추운 날 아이 둘이 인적인 드문 공원을 걷는 이야기로 시작되어 사건이 일어날 것 같았는데 꽁꽁 얼어있는 강아지라서 깜짝 놀랐다. 죽은 강아지의 배를 만지기도 하고, 아직 살아있다고 느껴 긴박하게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두 아이들을 볼 때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의 마음과 달리 냉정하게 가망이 없다고 말하는 동물병원 원장님의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보미를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다시 공원을 찾아 도움을 주는 보미를 보며 배려하고,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25톤 큰 트럭을 운전하는 체구가 작은 보미엄마, 수영 선수였지만 지금은 시장이 되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다움이엄마를 보며 기존에 갖고 있던 성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여성이지만 큰 트럭을 운전하며 가장의 역할을 해내고, 의로운 일에 도움을 주는 보미엄마가 멋있다.
요즘 아이들이 생각해볼 사회문제가 자연스럽게 많이 등장해서 재미를 준다. 새롭고 신기한걸 SNS에 올려 인기몰이를 하고, 그것으로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동물에게 유전자 변이를 초래하는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들을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고, 그것에 대해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여서 참 좋다.
초등학생도 엄마도 재밌게 볼 수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