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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zoo의 오츠이치 이후 오랜만에 맘에드는 작가를 만났다. 내면의 어둠을 따뜻한듯 무심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홈즈식의 정통 미스터리물에 질려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이런 독특한 계열의 책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도 하고 서늘한 마음속 어둠을 탐험한다는 자체로 더운 여름날 함께하기에 좋다.
오츠이츠나 효노부 선생의 특징은 남자지만 여자보다 더 섬세하다는 특징이 있다. 강한필체로 압도하기 보다는 인간 내면을 섬세하고 유려하게 표현해 낸다. 거기에다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을 양념처럼 첨가하여 훌륭한 책으로 만들어낸다. 요리로 말하면 한국식 걸쭉한 매운탕 보다는 담백한 일본식 지리같은 맛이다.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약한 심리를 파고드는 책이다. 보통 지식을 쌓거나 마음의 양식을 얻기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 도피나 재미를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중간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책은 그런사람들을 위해 바치는 책이다.
이책을 보고 루브르박물관에 가고싶어지는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