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정수현. 작가; 자살한 아내, 아빠와 형을 살인. 이렇게만 나열하면 사이코패스 같으나 실제로는 상처받은 가여운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 사랑했던 남자로 남아야 하기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김려령의 글은 가벼운주제를 다루지 않지만 무겁지 않다. 현실의 잔혹함에 대해 눈감지 않으면서도 냉소적이지 않고 따뜻하다.

나는 지금 사랑했던 남자가 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간결하고 명확한 것이라 했다.
"내가 죽이게 써서 십만부 넘겨볼게요."
"그러자."
"3부 꼭 책임지세요. 쓰기 싫다고 사라지면 가만 안 둬."

서울로 진입하면서 빗줄기가 세졌다. 와이퍼가 밀어내도, 밀어내도, 기어이 달라붙는 비. 와이퍼와 비에서 내 가족을 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묻는다. 당신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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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최는 문득 조의 ‘이것저것‘들의 역사가 궁금했다. 지금의 일들도 이미 그의 이것저것 속에 포함됐을 거였다. 그렇긴 하지, 하고 최가 빠르게 수긍했다. 얼마나 모호하고도 적확한 표현인가. 완곡한 자기비하가 아니었다.
어떤 이유로든 해야 했던 지난 일들을 꾸밈없이 그러모은말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돌아보면 최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조의 이것저것들은 못내 무용지물 같으면서도 동시에 잡스러운 든든함이 있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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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근육은 많은 추억과 경험으로 인해쌓이는 것입니다. 뻔뻔함이 아닌 노련한 당당함으로 생과마주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살아 보니 미움보다는 사랑이 그래도 더 괜찮은 근육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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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ctions》 (중독)을 저술한 심리학자 헨리 라이트(HenryWright)는 중독의 뿌리가 사랑받으려는 욕구와 하나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독은 영혼을통해 충족되는 사랑과 친밀함을 육체로 채우려는 가짜 욕구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고통을 은폐하려고 설계된 격리실이다. - P59

우리 삶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지 않으신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우리의삶에 정서적인 아픔을 유발하고, 사탄은 우리의 방법으로 필요를채우라고 유혹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중독을 낳는 잘못된 습관을 키워나간다. - P60

지금 무엇인가에 중독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을 향한 사랑을 분명하게 계시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는 데 모든 주의를집중하라! 그분의 사랑에 관한 성경 구절들을 묵상하라. 내 책인 《하나님의 터치》(Experiencing the Father‘s Love, 규장 간)와《Listening to the Father‘s Heart》 (하나님 심장에 귀 기울이기)를참고해도 좋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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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금 저녁 못 해. 어쩌라고? 시켜 먹어. 내일 애들하고 쇼핑 갈 거야. 알았어. 얼마 줄 건데? 달라는 대로. 그러니까 얼마! 도연이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눈을 꾹 감았다. 심상찮은 분위기였으므로 그쯤에서 물러나야 했는데인영이 결국 흉한 말을 해버렸다. 작가인 거 티내는 거야?
어이없네. 티...... 도연이 책상 서랍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인영의 발 앞으로 턱 던졌다. 뭐든 다 사.
그런데 축구장에 관중이 난입하면 누가 미친 거니? 나가달라고 하면 선수인거 티내는 거니? 엄마는 딸보다 소설이 더 중요해? 네 쇼핑 목록 따위보다는 중요해. 딸 밥은?
하아, 씨발 밥………… 엄마는 일하다가도 밥을 해야지, 그치?
모성 이데올로기 좆같네. 충격이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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