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금 저녁 못 해. 어쩌라고? 시켜 먹어. 내일 애들하고 쇼핑 갈 거야. 알았어. 얼마 줄 건데? 달라는 대로. 그러니까 얼마! 도연이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눈을 꾹 감았다. 심상찮은 분위기였으므로 그쯤에서 물러나야 했는데인영이 결국 흉한 말을 해버렸다. 작가인 거 티내는 거야?
어이없네. 티...... 도연이 책상 서랍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인영의 발 앞으로 턱 던졌다. 뭐든 다 사.
그런데 축구장에 관중이 난입하면 누가 미친 거니? 나가달라고 하면 선수인거 티내는 거니? 엄마는 딸보다 소설이 더 중요해? 네 쇼핑 목록 따위보다는 중요해. 딸 밥은?
하아, 씨발 밥………… 엄마는 일하다가도 밥을 해야지, 그치?
모성 이데올로기 좆같네. 충격이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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