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는 병」 「이것이냐 저것이냐」 「불안의 개념」 같은 책을 쓴19세기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입니다. 키르케고르는 "마음속 깊은 곳에 동요가 없거나, 압박이나 부조화, 불안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면서, 불안을 제거하는대신 오히려 불안을 토대로 자신만의 실존주의 철학을 세웠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 - P29
인생의 행복은 별다른 게 아닙니다. 이처럼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아는 삶, 나아가 좋은 사람과 그 시간을 함께 나누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겠지요. 이렇게 사람들과 차를 나누는 일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말하는 책도 있는데, 바로 인류학자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입니다.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그를 다시 한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이 된다는것은 사회 안에 자리를 갖는다는 것 외에 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연기하려면 최소한의 무대장치와 소품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는 공간, 갈아입을 옷, 찻주전자와 차를 살 돈 같은 것 말이다. 그러므로 환대는 자원의 재분배를 포함하기 마련이다. - P75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시간에 학대받는 노예가 되고 싶지않거든 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마음이 내키는 대로."
보들레르‘파리의 우울’산문시집 - P84
이 고독과 명상의 시간이야말로 하루 중에 내 마음이 흐트러지거나 방해받는 일 없이 온전히 나 자신이 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또 내가 자연이 바랐던 대로 존재한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장 자크 루소.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 P104
내가 살아 있기에 새롭게 만나는 시간의 얼굴 ……
아침 인사를 나누는 식구들의 목소리에도 길을 나서는나의 신발 위에도 시간은 가만히 앉아 어서 사랑하라고 나를 재촉하네요 살아서 나를 따라오는 시간들이 이렇게 가슴 뛰는 선물임을 몰랐네요
이해인 ’시간의 선물‘ - P113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다. (......) 삶은 기억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 P158
추억은 잘 공간화되어 있을수록 그만큼 더 단단히 뿌리박아변함없이 존재하게 된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이라는 책에서 추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단단히 뿌리박은 변함없는 관계라는 것은 결국 서로 같은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느냐가 좌우합니다. - P167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
비스바와 쉬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 P188
윤정은 작가의 소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의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 아마도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는 물음표를 지닌 채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집니다. 최선을 다해.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어른이라 부르죠.‘ - P322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뿌리내리며 한국 문학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정채봉 시인의 글로 『첫 마음이라는 에세이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그의 첫 마음에 대한 글또한 우리가 마음을 새롭게 단장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 P354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자기앞의 생의 첫 장에는 이런 인용문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내가 말했다. "인생의 맛은 정신 나간 사람만 알고 있지."
이처럼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스스로 해야 하지요.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때-챕터에서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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