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 논증에 비판적인 이유는, 모든 빈틈이 결국 자연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자연주의의 전제 때문이 아니네. 자연주의의 전제를 갖든지 갖지 않든지과학자가 하는 일은 열린 가능성을 가지고 과학적 설명을 시도하는일이기 때문이지. 어떤 현상이 과학적으로 설명될지 안 될지는 연구해 봐야 알 수 있는 일 아니겠나. - P188
그럼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대로 DNA 정보의 기원을현재에도 미래에도, 과학적으로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가정해 보자그러면 지적설계자가 과학적으로 보증되나? 그렇지 않네. 과학이 가원을 밝히지 못한 DNA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신의작품이다‘라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작품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지. 둘 중에 어느 주장이옳다고 과학이 판단해 줄 수 있겠나? 결국 이런 논증은 과학적 논증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논증이 되어 버리는 거야. - P189
우선 그들은 진화가 일어날 확률이나 그들이 지적설계의 증거로꼽는 마이클 베히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이 발생할 확률을 단회적인사건으로 기술하여, 현저히 작은 확률을 만들어 내지. 하지만 누적적선택과 같은 생물학적 설명을 단회적 사건으로 처리하는 것은 심각한계산 오류라 할 수 있네. 다시 말해, 자연 선택과 변이의 메커니즘은토네이도와 같은 단회적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지. 둘째로, 복잡성이 만들어질 방식은 매우 다양한 반면, 지적설계의확률 계산에서는 하나의 방식만을 고려하는 점에 문제가 있네. - P202
성경은 고대 근동 지역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우주관이 옳다고 제시하는 책이 아닐세.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 당대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우주관에 기초해서창조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이지. - P215
성경이 무오하다는 것은 하나님의계시로서 무오하다는 것이지, 그 계시가 담긴 고대 근동 지방의 언어나 어휘, 혹은 당대의 우주관이 무오하다는 뜻은 아니지 않나. - P221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방법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위대하고 존엄하다고 말할 수도 없네. 우리 인간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신과의 관계 때문이지.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선택해서 우리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일세. 기독교에서는 인간과 신이 언약 관계를맺었다고 말하지. 지구나 인간의 몸은 평범할지 몰라도 인간은 신에게선택되었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말일세. - P227
원죄가 사회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전승되는것이라면 아담이 모든 인류의 조상일 필요는 없네. 원죄에 대한 세가지 견해는 신학적 문제이지만, 원죄는 대표성의 원리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내 생각일세. 예수가 모든 인간을 대표해서 죽음으로 값을 치렀다는 것이 기독교의 복음 아닌가. 마찬가지로 아담의 범죄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보는 것을원죄로 이해할 수 있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깨진 것은 바로 한사람이 범한 죄의 대표성과 연대성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일세. - P234
하나님은 원래 창조 세계에부여하셨던 자연법칙을 따라 자연적인 방식을 통해 섬과 별과 생명을비롯한 다양한 창조 세계의 구성물을 창조하고 계신다. 그리고 우리는 과학을 통해서 창조의 과정들을 하나씩 이해하고 있다. 기적으로창조된 것이 아니라고 해서 혹은 과학이 그 인과관계를 밝혔다고 해서 하나님의 창조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 P244
진화 이론은 진화를 설명하는 과학 이론이다. 현상 간의 인과관계나 혹은 진화가 일어나는 기작을 다루는 것이 진화 이론이다. 가령 대폭발 우주론은 우주 팽창이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과학이론이고 생물 진화 이론은 종이 발생하는 생물 진화 현상을 자연선택과 유전자변이라는 기작을 통해 설명하는 과학 이론이다.
진화주의는 진화 이론에 대한 무신론적 세계관이다. 가령 진화가진화 이론으로 잘 설명된다면 더 이상 신은 필요하지 않다는 도킨스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진화주의는 진화를 무신론적 세계관으로 해석한 철학적 입장에 불과하다. 반면, 진화는 하나님이 다양한 생물 종을 창조한 방식이고 진화 이론은 그 창조의 방법을 밝힌 것이라는 프랜시스 콜린스의 견해처럼 유신론적 해석도 가능하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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