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책
북클럽이 아니었으면 뻔한 이야기라 생각해서 책을 훑어보기만 하고 정독하지 않을 책이다.
북클럽을 하면 훨씬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책 내용은 뻔하긴 하다
독립해라. 자주적 사고. 공의를 위해 고독할 용기. 그럼에도 인간을 신뢰해라.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에히히 프롬. 자기를 위한 인간

의존과 지배가 아닌 다른 관계는 없을까? 바로 수직관계가아닌 수평관계, 자립적이고 대등한 관계다. 다만 의존과 지배관계밖에 모르는 사람이 대등한 관계가 어떤 건지를 알기란 어렵다. - P96
앞서 에리히 프롬이 권위를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으로 나누었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비합리적인 권위에 복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다. 비합리적인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복종하려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면 복종을 멈출 수 없다. - P101
내가 ‘나‘로 존재하고 내가 ‘그것‘ 안에서 개성을 잃지 않았을 때에만 나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앞에서언급한 ‘타인의 생각이나 상식‘이다. 일반적인 사람들 안에서개성을 잃지 않았을 때 나는 생각할 수 있다. 어른은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들고, 그 결과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사람이 ‘그것‘ 안에 매몰되어 개성을 잃어버린다. - P111
불의를 보고 지나치지 않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는양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휴머니스트 즉 인도주의자인 프롬은 휴머니티 humanity라는 말을 내면의 휴머니티와 외면의 휴머니티로 구별하여 사용했다. 내면의 휴머니티란 ‘이성과 양심‘ 즉 ‘자기 자신‘이고, 외면의 휴머니티는 ‘인류‘다. - P121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틀린 것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자신이 낮은 평가를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낮은 평가를 받는다고 인격까지낮게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 P143
소크라테스는 지식인이 아니라 ‘애지자愛知者‘ 즉 앎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것이 철학자의 본래 의미다. 앎을 사랑하는사람, 앎을 추구하는 사람,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사람. 그런사람이 철학자이자 애지자이다. 이처럼 앎을 사랑하는 출발점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자각이다. 애지자는 무지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식인도 아니다. 애지자는 무지한 사람과 지식인 사이에 위치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탐구하려 하지 않는다. 지식인도 탐구하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다. - P119
많은 경우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너무 가깝다. 철학자 모리아리마사는 딸과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딸이 나를 너무 사랑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나의 내면이 그녀에게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 - P151
작가 김연수는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그는 또 ‘겸손한 문장‘이 좋은문장이라고 하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쓸 수 없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인식 아래에서 쓰는 문장이바로 겸손한 문장"이라고 했다. - P173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게 존재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싶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단순히 함께 있는 것만으로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상대를 더 잘 알려고 하는 노력은 기쁨의 노력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 P175
누구에게도 지배당하지 않고 의존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완전성을 유지한 채 타인과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롬은이러한 질문을 제기했으나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놓지 않은것 같다. 그 답으로 나는 ‘공명‘을 제안하고 싶다. 우리는 공명을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타인과 공명하고 공감함으로써 스스로 변하기도 한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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