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의 사나이 그리폰 북스 16
필립 K. 딕 지음, 오근영 옮김 / 시공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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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으론 어느 장르인지인가를 쉽사리 알 수가 없지만 하지만 지은이의 이름을 보라. '필립 K.딕'_ 이제 그 이름은 몇몇 적은 수의 SF 애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스필버그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겠다. 그 덕분에 최근에 필립 K.딕의 책이 두권이나 나왔다.

어째든 책의 내용을 곱씹어보자면 도입부부터 중간까지는 꽤 신선하고 괜찮았던 것 같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패배하고 동맹군이 승리했다는 가상 역사의 사실부터 시작해서 근대미국의 공산품들이 이제는 골동품의 가치를 지닌다는 설정들이_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약간 지리멸렬한 감이 있다. 높은 성의 사나이가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막판에 가면 꼭 그런 것같지도 않다. 어째든 그러하더라도 이 책에 참신함과 생동감은 내가 생각하는 결점들은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 그래서 주위의 친구들한테도 억지로 빌려주면서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런 책이 이젠 절판이라니_ 이 책을 읽고 그리폰 시리지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려구 했는데 줄줄이 절판이거나 품절이다. 이제 한창 SF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아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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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1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사토 후미야 작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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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읽은 탐정만화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이 아닌가 싶다. 여태까지 이 만화를 읽으면서 범인을 맞쳐 본 것은 한두번 밖에 없다. 그것도 제대로 된 추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심증을 통해서 자신 없는 지목이었다.

김전일이 마지막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막판에 범인은 이 방안에 있다라고 터뜨리는 것은 꼭 셜록 홈즈라더가 드루리 레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만화의 단골 모티브인 밀실살인사건은 재미있긴 하지만 내 머리로는 도저히 범인을 지목할수가 없다.

요즘 들어 엘러리 퀸이라던가 로스 맥도널드라던가 에드 멕베인 등 추리소설을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김전일 만화를 본다면 범인을 잘 추려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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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 지음 / 창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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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설집은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토막토막 난 단편들보다는 한 며칠씩 걸려 읽는 장편소설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성석제님이라던가 은희경님 그리고 이 책의 작가인 공지영님의 소설집들은 거부감 없이 잘 보고 있다. 꽤 예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란 소설집을 보았는데 이 책 '존재는 눈물은 흘린다'는 '인간_'에 이는 공지영님의 두번째 소설집이다.-몰랐었는데 책 끝에 해설을 보고서야 알았다.-

처음 나오는 단편은 '광기의 역사'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여자가 주인공인데_ 그녀의 학창시절을 쭉 돌이켜 보고 있다. 그리고 결론을 그 끔찍하기만 했던 학창시절 때문에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힘이 있더라도 가기가 싫다는 것이다. 나 역시 비단결 같기만 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이 아니었기에 주인공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읽을 수가 있었다.

그 양이나 줄거리 전개로 보았을 때 엠비씨 베스트극장으로 만들면 딱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머지 단편들도 괜찮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위에서 말했던 '광기의 역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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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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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안의 사나이를 읽고 그의 다른 책을 읽어 볼려구 그의 이름을 넣고 검색을 해 보았었다. 아니 이렇수가 몇 개 안 되는 리스트에는 높은 성안의 사나이 말고는 모두가 절판이었다. 상당히 낙심하고 있던 차의 그의 새 소설집이 나왔다.-정확히 말해서 신작소설은 아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책을 받자마자 마이너리티 리포트부터 읽었다. 역시 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영화로도 빨리 보고싶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첫 부분에서 워트워의 캐릭터를 탐 크루즈가 맡는 듯 했다.-인상착의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나 머리가 조금씩 벗겨져 가는 배불뚝이 앤터텀 경찰국장이 탐 크루즈가 분할 캐릭터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아마 영화가 조금 각색을 했나 보다. 어째든 SF작가들의 이름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물거미도 재미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그래 블로벨이 되는거야 의 아이러니컬한 반전은 꼭 O.헨리의 단편소설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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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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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한 켠에 '첫사랑'의 이미지를 부여잡고 살고 있다. 그 것은 4월 오후의 햇살처럼 따뜻할 수도 있고 아님 심장에 맨얼음을 댄 것처럼 시리고 아플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부여잡고 살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는 단란한 가정과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평화롭게 살고 있다. 그리고 그의 첫사랑 그녀가 그 앞에 나타난다.

'the star crossed lovers' _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그와 그녀가 저녁을 먹을 때 나오는 노래이다. 이 소설을 읽고 이 노래를 찾아 듣는다고 무진장 애를 썼다. duke ellington의 곡인데_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란다. 암튼 이 소설은 그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는 좋은 평판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세상에 이런 멋지고 따스한 소설이 어디있다고__ 20살 때 이 소설을 처음 읽었고 23살이 지금 두번째로 읽었다. 무척이나 힘들고 뭔가 따스한 말로 위로받고 싶어질 때 이 책을 세번째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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