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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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교시절 나는 하루끼의 이런 글을 읽었다. 그가 도쿄로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케 되어 도쿄에 있는 기숙사에 처음 간 날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는 웬만한 짐은 소포로 미리 부치고 존 업다이크인가 레이몬드 챈들러인가 확실치는 않지만 하여튼 그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소설 한 권을 가방 속에 넣고 기숙사로 향했다. 하지만 기숙사엔 아직 짐이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휑뎅그런 기숙사 방의 딱딱한 철제 침대 위에 누워서 코카콜라 빈병안에 꽁초를 쌓아가며 '누군가의 소설' 을 읽으며 도쿄에서의 첫날을 보냈다고 한다.... 몇년뒤 나 역시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서울의 하숙방으로 처음 가던 날 나 역시 가방 속에 책 한권만 달랑 넣고 갔다. 그 책이 바로 이 '중국행 슬로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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