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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문열님의 '영웅시대'를 빌리러 도서관엘 갔다. 그런데 서가에는 영웅시대 하권만 있고 상권은 누군가가 대출을 해 간 것이 아닌가. 약간은 맥이 풀려서 가만 서 있었는데 <황제를 위하여>라는 낡은 책 한권이 보였다. 이문열님의 책은 어느 정도 보았다고 자부하고 있는 터였지만 <황제를 위하여>라는 책은 처음 보는 것이였다.
조금은 우화적인 이야기로 해석할 수가 있다. 주인공을 보노라면 풍차를 향해 무턱대고 돌진하는 돈키호테가 연상이 된다. 하지만 웃어넘길 수 만도 없는 것은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로 점철된 근대사가 잘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일제의 강점기를 비롯해 6.25 동란까지 말이다.
주인공은 만주에서 어느 정도 꿈을 이루는 듯하게 보이나 서서히 그리고 시대에 떠밀려 처참하게 몰락한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불쌍한 주인공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여태까지 읽은 이문열님의 책중에-그리 많지 않지만- '사람의 아들'과 더블어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