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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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은 눅눅한 공기가 맴도는 무궁화호 일반석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더랬다.- 상,하권 두권짜리 책인데 기차에 올라탈 때 가방 속에는 상권 밖에 없었다. 결국 꽉 막힌 기차 속에서 하권을 읽지 못해 애간장이 탈 정도였다.- 자신있게 단언하건데 이 소설을 읽는 준비된 최고의 장소는 비오는날 기차 안이 아닌가 싶다. 지독히도 절절한 사랑이야기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속이 시린 이야기이기에 비오는날이라면 더욱 더 몰입할 수가 있다. 게다가 그 가슴시림에 더 이상 책을 읽어나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고개를 들어 창 너머로 비가 내리고 있는 풍경을 보라.

현우-남자 주인공-가 교도소에서 오랜 형을 마치고 출감하는 내용부터 이 소설을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상권은 주로 '현우'의 이야기이고 하권은 여자주인공-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의 이야기이다. 같은 제목을 달고 있는 소설이지만 상권이 나은 거 같다. 좀 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상권만으로 마무리를 지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하권은 상권의 감동을 좀 덜게 만든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이다. 가슴 저미는 사랑도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황석영님의 다른 소설에서도 볼 수 있는 특유의 사회비판적 요소도 있다. 암튼 이 책을 읽고 나는 황석영님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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