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입 - 나답게 살고 싶은 여자의 셀프 심리학
캐롤라인 미스 지음, 박병오 옮김 / 라의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일단 '아키타입'의 정의는 책에서 발췌를 했어요.


"원형들은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는 집단적 상징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맺는 관계를 조직하고 활기를 주는 우리의 신념, 충동과 동기, 행동들의 밑바탕인 개인의 원형패턴으로서 개별적으로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원형은 우리가 어릴 때 동일시했던 파워이미지다. (중략) 여자아이들은 공주와 원더우먼처럼 입고, 남자아이들은 배트맨과 전사처럼 입는다. 원형적 동일화는 이처럼 일찍부터 시작된다. 자라면서 우리는 이런 심상들에 계속 삶을 짜 넣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원형을 따라 산다."여기까지가 발췌 부분이에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자면, 우리는 가지고 있는 고유의 틀이 있는 셈이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본능처럼 알고 있다는 셈이죠. 여자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티비나 영상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성이나 씩씩한 여성 등의 틀에 자신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그에 맞춰 살고 싶어하며 남자들은 그 반대인 멋진 남자나 정의로운 남자 등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는 뜻이에요. 이걸 이 책에선 아키타입이라고 부르고 그 아키타입은 여러 종류로 구분지어 설명을 해놨어요.

 

이 책에서 분류해 놓은 아키타입 10가지는 운동선수, 운동가, 예술가-창작가, 돌보미, 패셔니스타, 지식인, 여왕-경영자, 반항아, 구도자, 비저너리예요. 그리고 자신이 맞는 원형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내놓았어요.

이 키워드만 꼼꼼히 읽어 봐도 자신과 맞는 아키타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키워드는 삶의 여정, 고유한 과제, 보편적 교훈, 타고난 은총, 내면의 그림자, 남성의 경우, 신화, 생활 속에서의 과제, 행동방식과 특징, 내 원형으로 들어가기가 있어요.

 

저는 이 아키타입 10가지와 키워드를 본 결과 제일 잘 맞는 것이 두 가지로 나왔는데요. 하나는 예술가-창작가(The Artist/Creative), 또 하나는 지식인(The Intellectual).

이 두 부분에서 맞다고 여겨지는 것과 별개로 이 두 가지 재능을 일단 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제가 항상 하는 고민과 일치하는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소설가의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있기 때문이죠. 예술가-창작가 키워드에서 그 부분까지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어요. 예술가-창작가 타입의 과제엔 재능을 깨워 표현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실패해서 타인의 조롱거리로 전락하지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까지 모두 알려주고 있더군요. 이것은 이 타입이 가진 모든 고민들을 포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졌어요. 예술가-창작가는 무조건 타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창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부분을 감내해야만 하니까요. 그런 부분들을 읽으며 공감하니 조금 더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지식인 타입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마인드게임을 하는 내면의 그림자 키워드부터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생활 속에서의 과제 키워드는 정말 소름 돋도록 일치했어요. 자기의 재능과 타입을 알고 그 부분을 조절하여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는 게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두 가지 타입에 발을 걸치고 있는 셈이었고 이 고민을 매우 오랜 시간동안 해오다 보니 늘 고민도 많고 두려움과 권태에 싸이곤 했어요. 그런데 '아키타입'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어요. 조급할 이유가 사라지기도 했지만, 길을 잃어가던 중에 여러가지 현명한 말들과 이 책에 나온 조언들이 맞물려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느끼며 더 생각하고 조금씩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전하다 보면 진짜 원하는 방식, 꿈꾸던 방식, 그리고 내 안에 두 가지 타입 예술가-창작가, 지식인을 조화롭게 엮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책은 고등학생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자기의 재능이나 혹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에요. 타입마다 고민의 유형이나 해결해야 할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읽으면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것을 경계해야 하며, 또 어떤 부분을 더 노력하고 즐거워 하며 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충분히 제시해 준다고 보여지기도 하고요.그런 의미에서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잃거나 의문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요. 여성셀프심리학이라고 써있지만, 안에 남자에 대해서도 써있고, 특별히 남녀를 구별할 필요도 없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두루두루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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