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클라크. 유명한 SF 작가. 그 이름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솔직히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나에게 SF는 머나먼 소설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나 잘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에 나는 공상과학소설을 꽤 많이 읽었었다. 특히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 과학서적을 읽으라고 학교에서 여러가지 추천 도서 목록을 주었고, 어릴 때의 나는 지금처럼 판타지계열을 좋아해서 과학 서적을 골라 읽고는 했다. 그래서 지금도 어릴 때 사 읽었던 공상과학소설들이 줄줄이 꽂혀있다. 아서클라크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오래간만에 어린 시절에 읽었던 공상과학소설들도 읽어보았다.^^ 그 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과거의 즐거움을 반쯤은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아서 클라크의 단편 소설들은 지금의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SF를 읽는 동안 책 뒤에 적힌 이영도 작가의 추천처럼 심야의 시간을 골라 읽었는데, 역시 어떤 책이든 밤에 읽는 것이 100%의 몰입 효과를 가져와서 좋았다. 그래서 낮이라면 조금 더 이성적으로 책을 접할 수 있던 부분도 밤에 읽어서 조금은 감성적이고, 조금은 현실과 더 격리되어 몰입이 가능했다. 즐겁게 읽었다. 그러나 단편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편은 여지를 많이 남겨두기 때문이다.^^ 그게 단편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부분들이 딱 끊어져 있을 때의 그 허무함이란. 내 상상력으로 메꾸기엔 조금 벅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