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의 명랑유쾌한 이야기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은 그냥 유쾌한 책이다. 전편인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일단 캐릭터를 전혀 몰라서 맨 뒷편의 캐릭터 부분을 참고해가며 읽었다. 나루세의 거짓말 탐지 능력이나 인간 시계 유키코, 설교 능력이 있는 교노와 소매치기의 달인 구온.

4명의 독특한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적이이서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이 유쾌하게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주인공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나오길래 왜 합쳐서 나오지 않고 따로 나오지?, 했는데 제목을 보니 <명랑한 갱의 일상...>이 눈에 띄여서 아... 하고 혼자 웃었다.

그리고 이들의 사소한 일상은 미스테리하게도 하나의 사건과 맞물리게 되면서 이 네 명의 캐릭터가 하나로 뭉쳐 무언가를 해결하게 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루세의 거짓말 탐지 능력.

누가 거짓말을 했고 안 했고를 판단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까지 판단하게 되어서 조금 인생이 덜 낭만적일지 모르지만, 현실에서의 거짓말은 정말 추악한 것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랑한 갱은 정말 명랑하고 단순하면서 치밀한 갱이지만, 그 못지 않게 그 주변 인물들도 굉장히 유쾌단순하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리숙해서 웃음을 준다. 특히 쓰쓰이드러그 사장의 딸을 처음에 납치했던 두 녀석의 행동은 너무 어리숙해서 웃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이 책은 오래간만에 본 참 유쾌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