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에는 정말 뿌리 깊게 '여혐' 사상이 박혀있다.
'남성스럽다'는 말은 사용하지 않으면서 여자는 조용하고 얌전해야 '여성스럽다'라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말하고,
김치녀, 된장녀, 김여사 등등.. 여성을 싸잡아 비하하는 단어는 10년도 더 전에 생겨났다.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길거리에서 시선강간을 당했을 것이며,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각종 성차별적 발언을 들어 왔으면서 그것에 너무 익숙해져
때로는 이것이 여성혐오인지 아닌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나도 페미니즘이 뭔지 몰랐고 평범하게 후려치기 당하던 대한민국의 여성이었지만
작년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
여러 페미니즘 도서를 읽으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여험발언과 사고에 대해 너무나도 분노하고 있다.
주로 많이 보는 페미니즘 도서는 외국 도서여서 우라나라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기도 했는데,
이 책은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이 대한민국 여혐 사회를 뿌리 뽑고 싶어 쓴 책이라서 읽으면서 공감가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워킹맘, 가사분담, 수 많은 여혐 방송인, 여자도 아니면서 출산과 생리에 대해 맨스플레인을 하는 남자들 등등
우리나라 현재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여혐 문제를 소제목으로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면서 아이 둘을 기르는데,
한국이었으면 출산 후 재취업이 아예 되지 않았거나 어떻게 아이를 기르면서 제대로 일하냐는 반응이 흔했을 텐데,
저자는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저자가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여성에게 차별적 제한을 두지 않았던 페미니즘 사회 덕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이야기 중 공감가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술술 읽혀 내려갔고 현재 사회를 말하고 있어 쉽게 이해했다.
페미니즘 외국서가 우리나라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느꼈거나,
현재의 여혐사회에 같이 분노하고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다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